'증인·참고인 대거 불참'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맥빠진 청문회 될라' 우려

입력2026년 07월 29일(수) 12:02 최종수정2026년 07월 29일(수) 12:02
이임생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증인과 참고인들이 대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맥 빠진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문체위는 30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를 개최한다.

최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처참한 실패로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전 회장,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성토 여론이 큰 상황에서, 많은 국민과 축구팬들이 이번 청문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던 인물들의 불출석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국회 문체위는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 15명, 참고인 13명 등 총 28명을 채택했다. 그런데 증인으로 채택됐던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항서 전 부회장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동안 지원단장으로 선수단과 동행했으며, 한국의 32강 진출 실패 이후 결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한 인물이다. 또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항서 전 부회장은 현재 칸차나부리(태국) 감독을 맡고 있으며,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도 최근 나가월드FC(캄보디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됐다. 이들은 현재 해외 팀을 맡고 있어 국내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정몽규 전 회장, 홍명보 전 감독 등 다른 증인들은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자리에 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2명이 불출석하는 것을 두고, 맥 빠진 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참고인들 중에서도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다.

특히 최근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아느냐"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던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 정몽규 전 회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과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 등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특히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은 불출석 사유로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들어, 또 다른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K-축구혁신위원회 위원 또한 불출석한다. 박지성 위원장은 지난 13일 제2차 K-축구혁신위원회 이후 “내가 축구협회 일과 관련해 나가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 때문에 청문회에 가서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일찌감치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청문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 증인과 참고인들이 불출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자칫 이번 청문회가 몇 년 전과 마찬가지로 호통 소리만 요란하고 알맹이는 없는 청문회가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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