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전 축구선수 최용수, 설기현, 이근호가 축구선수들의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3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대한민국 레전드 축구 선수들의 은퇴 이후의 삶'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최용수, 설기현, 이근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정재형은 선수들의 은퇴와 관련 "보통 은퇴를 해서 감독을 하겠다고 준비하는 친구들도 국가대표만큼 되기 어려운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설기현은 "그렇다. 어렵다"고 답했다.

"지도자 생활로 바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35살, 40살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린 나이다"라는 정재형의 말에, 설기현은 "그래서 선수들이 우리처럼 국가대표를 해도 은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평생 선수로만 해오다가 축구를 그만하고 다른 걸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거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준비된 은퇴를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닥쳤을 때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되게 많다"고 털어놨다.

정재형은 '슈팅스타 시즌2'를 언급했다. '슈팅스타 시즌2'는 은퇴 후 진짜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이에 최용수는 "라커룸 분위기나 선수 때 같이 뛰었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서 운동을 한다는 그리움이 엄청 심했을 거다. 몇 년 동안 각자 흩어져 있다가 다시 이렇게 모이니까 표정들이 행복해하는 게 보이더라. 나한테 혼이 나도"라고 말했다.

정재형이 "혼 안 내시지 않나"라고 묻자, 최용수는 곧바로 "혼 안 낸다"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이근호는 은퇴 후 해설자로 활약 중이다. 그는 "축구에 관련된 걸 하기 때문에 (방송을) 할 수는 있는데 그 외적으로 하는 건 되게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하고 나서 예전에는 지도자뿐이었는데 이제는 해설도 많이 하고 협회나 구단에 들어가서 행정 일들을 많이 한다. 클럽 아카데미도 많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고민이 되게 많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왜냐하면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뭔가를 스스로 해본 적이 많이 없다. 수동적인 걸 잘한다. 감독님들이 '너 이거 해' 하면 열심히 한다. 그런데 '네가 알아서 뭔가를 해봐라' 하면 불안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형은 "열심히 사업을 하거나 은퇴 후를 꾸미면 사회를 경험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설기현은 "선수들이 계속 축구만 하고 단체 생활만 하다 보니까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그런데 장점으로는 위계질서 안에서 계속 해왔기 때문에 나가면 적응력이 되게 좋다. 성실하고 잘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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