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데뷔전서 독일에 1-7 완패…'인구 15만' 퀴라소 감독 "수치스러운 일 아냐"

입력2026년 06월 15일(월) 10:41 최종수정2026년 06월 15일(월) 10:50
아드보카트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인구 15만 명의 섬나라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독일에 참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희망을 봤다.

퀴라소는 15일 오전 2시(한국시각) 미국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에 1-7로 완패했다.

퀴라소는 이번 경기가 월드컵 사상 첫 경기였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을 상대하게 됐다. 독일은 이번이 21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으로,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데뷔전 결과는 이변 없는 대패였다. 비록 혹독한 데뷔전이었지만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전반 21분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독일 수비를 맞고 나온 볼을 재차 슈팅해 득점을 기록했다. 퀴라소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선수들을 감쌌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그는 "이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퀴라소는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그의 지도 아래 퀴라소는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을 10경기 무패(7승 3무)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했다. 이와 함께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적은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이름을 남겼다.

2024년 1월 지휘봉을 잡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인구 약 15만 명에 불과한 퀴라소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2월 건강이 좋지 않은 딸을 돌보기 위해 자진 사퇴했지만 딸의 건강이 호전되자 개막 직전 다시 퀴라소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로써 1947년생으로 만 78세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었던 1938년생인 독일 출신 지도자 오토 레하겔 감독(71세)이 보유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그는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그는 퀴라소의 월드컵 데뷔전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자 경기 시작 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건 퀴라소 사람들의 기쁨과 관련 있다"며 "내 나이 탓일지도 모르지만 이때 감정이 표면으로 드러나곤 한다. 사실 이런 감정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쁨의 감정은 정말 멋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퀴라소는 21일 에콰도르, 26일 코트디부아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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