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졌어요?"…축구협회 청문회, 수준 이하·카더라 질문만 쏟아져

입력2026년 07월 30일(목) 13:38 최종수정2026년 07월 30일(목) 13:38
홍명보 전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실패와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 기타 축구계의 문제를 다루는 자리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축구팬들의 큰 지탄을 받고 있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 사퇴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서 입장을 밝혔다.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출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자리. 하지만 지켜보던 축구팬들의 기대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청문회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수준 이하의 질의를 반복해 지켜보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떠도는 쇼츠를 가져와 질문을 하는가 하면, "왜 졌어요?"라는 원초적인 수준의 질문까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청문회 초반에는 갑자기 대통령 책임론을 끌고 와 여야가 충돌하는 모습이 벌어지기도 했다.

질의에 나선 의원들 상당수가 축구와 현재 대한민국 축구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가져와 소리만 빽빽 지르는 억지 윽박지르기 수준의 질의를 진행했다. 어떻게 이번 청문회를 준비했는지 궁금증이 생길 정도의 수준이었다.

몇몇 증인들에게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질의 시간의 제한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었지만, 마지 지난 2018년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국회에서 봉변을 당했던 그 모습과 유사했다.

생산적인 질의도 일부 있긴 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않았던 천안 코리아 풋볼 파크 내 미니 스타디움 건립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 외에는 오전 청문회에서는 그다지 건질 것이 없었다.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번 청문회는 한국 축구의 실태보다 국회의 실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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