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왕과 사는 남자 / 사진=쇼박스 |
지난달 2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극장 전체 매출액은 5790억 원, 관객 수는 5705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1억 원(41.9%), 1455만 명(34.2%) 증가한 수치다.
▲ 韓 영화가 이끈 극장가 회복세
한국 영화의 성적표가 특히 두드러진다. 매출액은 3702억 원, 관객 수는 373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5억 원(81.7%), 1601만 명(74.9%)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관객 수는 94.2%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반면 외국 영화 매출액은 2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46억 원(2.3%)에 그쳤다. 관객 수는 1968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6만 명(6.9%)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시장 규모 확대를 견인한 쇼박스 배급작 3편의 성과에 주목했다. 2년 만에 탄생한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관객 수 1691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은 1631억 원으로 역대 1위다. '군체'와 '살목지'까지 올해 상반기 전체 흥행 1~3위를 석권했다. 작년 연말 개봉해 올해 1월까지 장기 흥행한 '만약에 우리'의 활약도 컸다. 위원회는 "그 결과 상반기 한국 영화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매출액에 근접한 94.2%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쇼박스는 스포츠투데이에 "수치적인 성공 외에도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다시 느끼게 해드렸다는 점이 뜻깊다"며 "이번 성과가 극장가 전체의 장기적인 활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영화적 체험 극대화"…관객 사로잡은 특수관
![]() |
| 각 영화 포스터 |
영화적 체험을 극대화하는 IMAX, 4DX, 돌비 시네마, SCREENX 등 특수 상영관의 활약도 눈에 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특수 상영 전체 매출액은 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억 원(56.3%) 증가했다. 전체 관객 수 역시 94만 명(49.0%) 증가한 285만 명으로 집계됐다. '아바타: 불과 재',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이 흥행하면서 특수 상영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IMAX는 전년보다 64억 원(48.7%) 증가한 19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반기 특수 상영 전체 매출의 42.5%를 차지했다. SCREENX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3%(13억 원) 증가한 56억 원이었고, 특수상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였다.
업계는 팬데믹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특수 상영 매출과 두터워진 관객층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개봉된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개봉 첫 주 SCREENX와 4DX에서 40%에 육박하는 객석률을 기록했다. 마을과 숲, 도로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액션을 생생하게 체험하려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덕분이다. 입소문은 특수관 포맷 비교 관람 및 N차 관람으로 이어지며 지난 3일 417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제작 단계부터 SCREENX 맞춤형으로 설계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3면으로 펼쳐지는 액션과 스파이더맨의 웹스윙이 관객의 영화적 체험을 배가시킨 것. CJ CGV 측은 "사전 예매량이 6만 장에 육박하며 역대 SCREENX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사전 예매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1,2일) 주말 SCREENX와 4DX 등 특별관에서 90%가 넘는 객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J CGV 전략지원담당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특수상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높은 신뢰,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10년여간 여러 작품으로 도전해왔고, 그 빛이 이제 발하는 것이다. 특히 SCREENX로 공연 실황을 꾸준히 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지속적인 특수관 성장세를 기대했다.
▲ 하반기 흥행 관건
다만,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봉착한 JTBC가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와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이다.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의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은 오는 12월 1일이다. 여파로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몽유도원도', '열대야', '랜드' 개봉 일정은 유동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번 회생 절차에 따른 자금 우려로 영화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심스럽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의 이슈보다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반기에 확이된 관객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전체적인 시장의 회복세는 충분히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생절차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그 외에 별개로 바라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기사회생에 성공한 한국 극장가다. 하반기 9월 추석 성수기와 10월 연휴 전후로 '경주기행', '부활남',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실낙원' 등이 관객을 만난다. 한숨 돌린 극장가가 위기를 딛고 더 단단해진 하반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