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아빠' 故 전경철 작가, 마지막 바람 이뤄졌다…"재단 설립 최소 출연금 5억 확보"

입력2026년 09월 26일(토) 18:42 최종수정2026년 09월 26일(토) 18:43
故 전경철 작가 / 사진=이야기장수 SNS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가 생전 꿈꿨던 피터팬재단 설립을 위한 최소 출연금 5억 원이 모였다.

26일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공식 SNS를 통해 "기쁜 소식을 알려드린다. 방금 재단법인 피터팬 설립추진위원회의 공지가 올라왔다. 피터팬재단 설립을 위한 최소 출연금인 5억 원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야기장수 측은 "한 후원자로부터 '얼마가 부족하든 설립에 필요한 마지막 자금을 채워주겠다'는 기적 같은 연락이 왔다"며 "이보다 더 기적 같은 일은, 9월 17일 일반 후원금이 1억1000여 만원이었던 상황에서 피터팬재단 설립이 무산되고 후원금이 반환될 수도 있다는 위기상황을 알리자 9월 23일까지 2억7000만 원이 넘는 돈을 모아주시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각자의 SNS와 커뮤니티에서 내 일처럼 알려주신 피터팬즈분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린 학생이 '2000원밖에 못 보내 미안해요. 하지만 꼭 만들어주세요'라 말하고, '추석 명절 오직 피터팬재단 설립을 위해 기도한다'며 모두들 달을 보며 기도해주셨다"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한다며 힘들게 번 돈을 보내주신 부모님들, 그리고 수많은 분들이 소액이라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셨지만, 피터팬재단을 위한 출연금에 소액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전경철 작가님의 뜻을 내 것처럼 지켜주시는 '큰 마음'만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화가 멀리 있지 않다. 이 세상은 놀랍도록 따뜻하다'는 전경철 작가님의 말씀은 정녕 사실이었다"고 감격스러움과 감사함을 표했다.

이야기장수 측은 故 전경철 작가가 생전 재단 설립을 위해 분투하던 중 지인에게 남긴 말도 공개했다. 전 작가는 지인에게 "나 그만 꿈꿀까? 아무래도 힘들겠지? 하다 망하면 그게 무슨 꼴이냐? 나도, 그리고 함께 꿈꾼 사람들에게도"라는 고민을 털어놨다고 한다.

피터팬재단은 오직 중증장애인들이 부모 사후에도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인 '네버랜드 마을' 건립에 집중하는 재단이다. 이야기장수 측은 "지금 재단법인 설립 심사에 필요한 5억이 모였지만, 네버랜드 마을의 첫 삽을 뜨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故 전경철 작가는 지난 5일 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4세.

그는 슬하에 정신연령 2~3세 수준의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을 뒀다. 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7년 동안 홀로 아들을 돌봐왔으며, 이같은 경험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아냈다.

전 작가는 자신이 떠난 후 아들이 지낼 곳을 찾기 위해 전국 1000여 곳의 장애인 거주시설을 알아보는 부성애를 보였다. 이후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함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꿈을 꿨다. 이러한 사연은 MBC '실화탐사대'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방송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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