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의 102일 부실복무, 다시 드러난 YG의 치명적 사법 리스크 [윤혜영의 한 방]

입력2026년 10월 01일(목) 16:55 최종수정2026년 10월 01일(목) 18:14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위너 송민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당시 102일간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과거 사법 리스크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1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송민호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복무관리 책임자 A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송민호는 2023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102일간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병역은 국민의 기본 의무이며 사회복무요원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송민호가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가 복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대형기획사로 불리는 YG는 과거 여러 소속 아티스트와 경영진을 둘러싼 각종 범죄 사건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법원의 유죄 판단까지 확정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빅뱅 전 멤버 승리였다. 승리는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서며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상습도박, 횡령 등 9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대법원은 2022년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YG 소속이었던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사건도 있었다. 비아이는 대마초와 LSD를 구매·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알려진 뒤 비아이는 아이콘에서 탈퇴했고 YG는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시 YG 대표였던 양현석이 비아이의 마약 혐의와 관련한 제보자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논란이 이어졌다.

양현석은 1심에서 보복협박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예비적으로 추가된 면담강요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대법원은 2025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YG 직원에게도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이밖에도 YG 소속 아티스트를 둘러싼 각종 형사사건과 논란이 이어졌다. 빅뱅 탑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2017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의무경찰 복무 중이었고, 사건 이후 직위가 해제돼 병역 문제까지 이어졌다.

빅뱅 지드래곤 역시 2011년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검찰은 초범이고 흡연량이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당시 이 사건은 YG의 상장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이 YG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예정됐던 코스닥 상장이 연기되기도 했다.

이렇듯 치명적인 범죄 논란이 반복되면서 YG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실제 대형 기획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을 관리하며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 그 반대급부로 소속 아티스트의 문제 역시 회사가 일정 부분 관리해야 할 몫이다.

회사 경영진까지 형사재판을 받았던 전력이 있으나, YG는 여전히 큰 발전이 없는 모습이다. 이번 송민호 사건의 대처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부실복무 논란이 일자 YG는 "병가는 치료 목적이었고 그 외 휴가 등은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송민호와 함께 근무했던 이들의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은 지속됐고, 설상가상 경찰조사에서 송민호가 말을 바꾸며 비난을 자초했다. 1차 소환 조사 당시 "정당하게 복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던 송민호는 경찰이 혐의를 입증할 관련 자료를 제출하자,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며 스스로 거짓말을 했음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송민호는 물론이고, YG 역시 묵묵부답을 고수했다. 기존 입장과 다른 상황이 나왔음에도 YG는 입장 정정 혹은 사과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YG는 과거 여러 사건을 거치며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논란이 터질 때마다 침묵하고, 문제가 법정으로 넘어간 뒤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수순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송민호 사건 역시 YG가 과거 논란들에서 무엇을 배웠고,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다시금 묻게 되는 사건으로 남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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