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아쉬운 수비에 울었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했지만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94로 올라갔다.

걱정이 앞선 등판이었다. 오승환은 전날 1.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부상이 재발한 듯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팀은 와일드카드 경쟁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이날도 오승환 카드를 꺼냈다.

오승환은 3-2로 앞선 9회초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라몬 카브레라를 상대한 오승환은 평범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랜달 그리척의 허술한 수비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수비 실책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후속타자 호세 페라자를 93마일(150Km/h)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헤난 이리바넨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상황은 2사 3루가 됐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만 남은 상황. 신시내티는 대타 스캇 셰블러 카드를 꺼냈다. 오승환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의 아픔을 안긴 악연이 있는 선수였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오승환은 셰블러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빗맞은 내야 안타로 연결되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가 기록된 순간이었다.

이후 오승환은 애덤 듀발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9회 현재 세인트루이스와 신시내티는 3-3으로 맞서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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