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W·큐브·FNC 등 K팝 기획사, 양극화 심화 우려…정부에 지원 확대 한목소리

입력2026년 07월 14일(화) 10:20 최종수정2026년 07월 14일(화) 10:59
나우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K팝 산업이 외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RBW, 큐브엔터테인먼트(전승휘 총괄) 등 중견 연예기획사들이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음악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업계 관계자들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 RBW, FNC엔터테인먼트, 미스틱스토리, CAM위더스, EMA를 비롯해 대중음악 관련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K팝 산업이 매출과 수출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산업 기반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대중음악 산업은 매출과 수출이 각각 전년보다 15.4%, 32.4% 증가했지만, 클차트에 진입한 신인 아티스트 수는 2023년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장관은 K팝이 K컬처를 이끄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신인 데뷔 감소와 대형사·중소 기획사 간 제작 여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간담회에서는 제작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도 주요 화두였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간 제작비 규모는 최대 3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RBW 김진우 대표는 신인 아이돌 그룹 한 팀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약 1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이 필요하다며 K팝 산업을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현재 '데뷔 후 3년 이내'로 제한된 지원 기준은 곡의 역주행 등 K팝 산업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중견 기획사들도 대형사와의 자본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식 FNC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단발성 지원보다 한 팀의 앨범 2~3장을 1~2년 동안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산업 현실에 더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아이돌 중심으로 편중된 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인디 음악과 다양한 장르에 대한 지원 확대를 비롯해 음악 제작비 세액공제 도입, 지방 공연장 대관료 부담 완화, 대중음악진흥원 설립 등이 주요 건의 사항으로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내년도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음악 제작비 세액공제와 융자 지원 방안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와 함께 추진 중인 대형 K팝 페스티벌 '페노미논'의 구체적인 계획도 이달 중 공개할 방침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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