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중 국회의원과 문자 포착된 정몽규 "질문 준비하려 사전 연락…정 선배? 현재 놀고 계신 분"

입력2026년 07월 30일(목) 18:27 최종수정2026년 07월 30일(목) 18:44
정몽규 전 회장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청문회 도중 국회의원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번 청문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불거진 감독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두 사람 모두 사퇴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 국회의 질의에 답했다.

논란은 오후 질의 과정에서 불거졌다. 서울신문은 문체위 소속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과 정몽규 전 회장이 청문회 도중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정 전 회장에게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 받았다 더 잘 배려해드려야 하는데 송구하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정 전 회장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자리 말고 다른 자리에서 인사드리겠다"고 답했다.

문자 내용이 공개되자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정 전 회장을 향해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의원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추궁했다.

이 위원장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로비를 위해 접촉한 적이 있느냐. 청문회 준비는 사실대로 국민들에게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의원들과 인연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인연을 매개로 연락하거나 도움을 청한 적이 있느냐. 그것이 증인의 청문회 준비 방식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제가 아는 분이 혹시 있는지 물어본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 이 위원장이 "아는 분 있으시면 어떤 부탁을 하시려고 했느냐. 어떤 부탁을 했느냐"고 재차 묻자 정몽규 전 회장은 "어떤 질문을 하실지, 제가 또 미리 준비할 게 있는지 물어봤다. 답변 잘 하려고 그렇게 이야기했었다"고 했다.

문자를 보낸 윤용근 의원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휴대폰을 잠깐 열어본 것을 누가 촬영한 것 같다. 오전 질의를 마치고 오후 질의가 시작되기 전에 한 문자다. 사실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있었는데 배려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문자를 한 것"이라며 "오후에도 세게 질문한 사실은 이 자리에 계신 의원 분들도 다 아실 것이다. 뭔가 오고 가고 그런 것도 전혀 없었고 이걸로 인해 청문회가 문제가 있다거나 부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의원들이 어떤 질문을 할 건지, 국민이 무엇을 궁금해 할지 몰랐나. 축구협회도 이런 식으로 운영했는가. 지인을 통하면 모든 게 해결되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셨나.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이 문자에 등장한 '정 선배'가 누구인지 묻자 정 전 회장은 "제가 꼭 말씀드려야 하는 법적인 의무가 있는가?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인데 말씀드려야 하는지 판단이 안 선다"면서 "그냥 현재 놀고 계신 분"이라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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