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마지막 축제가 슬프지 않도록 [인터뷰]

입력2026년 08월 01일(토) 09:09 최종수정2026년 07월 31일(금) 22:00
카드 인터뷰 /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끝이 정해진 마지막 축제지만 슬프지 않길 바란다. 그룹 카드(KARD)가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뭉클한 서사로 한여름 찬란한 축제를 연다.

카드(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최근 정규 1집 'Where To Now? (Part.2) : NOWHERE'(웨어 투 나우? (파트 2) 노웨어)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정규앨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활동에 앞서 카드 소속사 DSP미디어는 "당사는 네 멤버와 신중한 논의 끝에 이번 활동을 끝으로 카드의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멤버들은 DSP미디어와의 계약이 종료된 것일 뿐, 활동 종료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언제든 다시 만나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라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거취가 정해지지 않으며 공식적으로는 첫 정규앨범인 이번 앨범이 사실상 마지막 정규앨범이 됐다.

비엠은 "아쉬운 만큼 후련하다. 음악적 시행착오 끝에서 결국엔 카드의 본 모습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그 모습이 항상 팬들이 원한 모양새인 걸 깨달았다.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정말 좋은 곡으로 가득 찼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우는 "첫 정규 앨범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팬들께서 많이 기다려주셨을 거다. '그래도 정규 하나는 내는구나' 싶어서 즐거운 마음이 크다", 제이셉은 "1년에 한번 컴백하는 게 참 죄송스러웠다. 이번에는 정규를 선사할 수 있어 참 기쁘다. 준비하며 참 즐거웠다. 결과물도 그에 따라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다"고 했다.
카드 인터뷰 /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Where To Now? (Part.2) : NOWHERE'는 카드가 지난해 8월 발매한 미니 7집 '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웨어 투 나우? (파트 1 : 옐로 라이트)의 연장선으로, 수많은 방황 끝에 마주한 진실과 해답을 풀어낸 앨범이다.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을 찾아 헤매던 이들은 '바로 지금, 여기(NOW HERE)'가 가장 빛나는 목적지였음을 전한다. 신기루를 좇던 질주를 멈추고 맞이한 이 순간의 뜨거운 에너지와 짙은 애틋함을 담아냈다.

전지우는 "파트 1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색깔과 어떤 팀인지 혼란스러운 자아를 표현하려고 했다면 이번 앨범은 10년을 걸어온 길이 우리고, 그렇게 걸어온 우리의 10년 여정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비엠은 "'노 웨어'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노'와 '웨어'를 띄면 아무런 데가 아닌 곳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고, '나우'와 '히어'를 띄면 지금과 여기라는 게 된다. 어떤 시선으로 보냐에 따라 다른 데가 된다. 결국에는 장소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Back To Life'(백 투 라이프)는 카드 음악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트로피컬 사운드가 돋보이는 세련된 뭄바톤 기반의 댄스홀 장르다. 전소민은 "첫 정규라 음악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팬들의 시선도 생각하게 됐다. 카드의 여러 모습이 있는데 데뷔 초반에 했던 청량하고 행복하고 시원한 콘셉트의 곡을 마지막 타이틀로 선정했다. 댄서들과 합을 맞춰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한다. 라스트 카니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멤버 모두 카드 안에서 레퍼런스를 찾자고 마음을 모았고, 데뷔 해에 냈던 'Oh NaNa'(오나나)와 'Hola Hola'(올라 올라)를 레퍼런스로 행복한 마무리를 그렸다. 제이셉은 "너무 강한 건 이제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미상관의 구조로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돌아가 보자고 의견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청량 콘셉트로 '다시' 돌아온 카드는 지난 10년 동안 성장했다고 자부했다. 전지우는 "사운드적으로도 그렇고 비주얼, 실력적으로도 성장했다"고 돌이켰고, 비엠은 "신곡들 디렉한 사람으로서 이번이 여자 멤버들이 노래를 가장 잘 부른 것 같다. 그래서 래퍼들이 가장 편안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카드 인터뷰 /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2017년 데뷔해 2026년 DSP에서의 활동 종료까지,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카드는 아쉬움을 전했다. 비엠은 "홈그라운드에서 슈퍼스타가 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늘 숙제였는데 솔루션을 삼기가 어려웠다. 해외에서는 불러주는데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얻고 싶었다. 기본적인 활동은 하지만 여기저기 얼굴이 나오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노출이 없고 찾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니까"라고 털어놨다.

제이셉 역시 "개인적으로 열심히 못 산 것 같다. 해외에 나가있는 기간 말고는 한국에서 스케줄이 낫띵이어서. 국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더 있었다면 쉬는 날이 덜 있었을 텐데. 일할 수 있는 창창한 나이일 때 더 못한 아쉬움이 크다. 후회가 되진 않는다. 해외에서 충분히 과분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좋은 스텝이었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국내 인기는 다소 아쉬웠을 수 있지만 카드는 중남미 등에서는 큰 인기를 얻으며 빛나는 성과를 남겼다. 전소민은 "저희가 해외에서 콘서트를 하면서 그 이후에 투어가 활발해졌다. 저희가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고, 전지우는 "장르가 한몫했다. 혼성그룹이 우리가 좋아하는 장르를 하네? 그렇게 시선을 끈 것 같다. 카드라는 사람을 파헤쳐 보니까 개개인의 매력도 확실해서 남미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녕을 고하는 카드는 모두의 환희가 뒤엉킨 화려한 축제를 기대했다. 전지우는 "팬분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눈치 보지 말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이별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전소민은 "저희를 10년 동안 봐주신 팬분들도 계실 테고 처음 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 지난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마지막 기억을 행복하게 남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위'란 눈에 보이는 성과도 너무 원하고 있었다. 제이셉은 "1위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누구 붙잡고 물어보고 싶다. 몇 년째 음악방송 1위를 목표로 했다. 옛날에 냈던 곡들이 역주행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탄력을 받으면 음방 1위도 수월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냥 카드라는 이름 자체가 많은 사람들한테 기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옛날에는 앞에 수식어가 붙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보다 우리의 오리지널 카드가 많은 분들 기억에 좋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전소민)
카드 인터뷰 /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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