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전날 대타 역전 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번에는 멀티 히트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07로 상승했다.

지난 29일 김현수는 9회초 대타로 나서 역전 투런 홈런으로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치열한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활약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수확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대타가 아닌 선발로 출전한 김현수는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김현수는 토론토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을 상대로 좌중간 방면 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이후 마크 트럼보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좋은 출발을 보인 김현수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5구 만에 볼넷을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김현수는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 사냥에 나섰다.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등장한 김현수는 스트로먼의 2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그사이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며 김현수는 시즌 22번째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김현수는 9회초 2사 이후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말 수비에서 대수비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됐다.

한편 김현수의 활약 속에 볼티모어는 토론토를 4-0으로 격파했다. 2연승을 달린 볼티모어(87승72패)는 토론토(87승72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와일드카드 공동 1위에 올랐다.

볼티모어는 3회초 J.J. 하디의 2루타와 애덤 존스의 진루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매니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를 탄 볼티모어는 4회초 크리스 데이비스와 조나단 스쿱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마이클 본의 1타점 내야 땅볼로 2-0으로 도망갔다.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는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보태며 3-0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우발도 히메네스의 호투가 돋보였다. 후반기 들어 빼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히메네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6.2이닝 동안 토론토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토론토가 침묵하는 사이, 볼티모어는 8회초 마크 트럼보의 2루타와 맷 위터스의 안타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이후 토론토의 추격을 무난히 저지한 볼티모어는 4-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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