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은, 배드민턴 국가대표 부정 선발 의혹 제기

입력2021년 01월 31일(일) 17:14 최종수정2021년 01월 31일(일) 17:14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정경은(김천시청)이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정경은은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21년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 선발전 심사 의혹을 규명해주십시오'라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정경은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신승찬(인천국제공항)과 함께 동메달을 합작한 선수다. 현재는 백하나(KGC인삼공사)와 함께 팀을 이뤄 여자복식 세계랭킹 10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정경은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상위권에 자리한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세계랭킹 4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6위),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 9위)는 자동 선발됐지만, 정경은-백하나는 선발전에서 5위 안에 들어야 태극마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백하나가 3위를 기록한 것과 달리, 정경은은 5위 밖으로 밀려나 태극마크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정경은은 선발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선발전 성적(50%)과 심사위원 평가 점수(50%)를 합산해 국가대표 선발전 순위를 매기는데, 자신이 심사위원 평가 점수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경은은 국민청원을 통해 "얼마 전 전라북도 무주군 군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진 2021년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에 참가한 국가대표"라며 "이해할 수 없는 결정으로 너무나 원통하고 괴로워 저의 사정을 호소드린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어느 날 모 심사위원이 특정선수를 거론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과 그 내용을 우리 팀 지도자로부터 듣게 됐다"며 "선발전이 치러지기도 전에 모 선수가 선발된다는 말이 선수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떠돌았다. 소문대로 모 선수는 선발자 명단에 최종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음을 다잡고 선발전에만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6명의 심사위원 중 3명의 심사위원은 이번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지도자들이었다. 한동안 한숨만 나오고 너무나 기가 막혀 이해가 안됐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경은은 또 "협회의 공식적인 발표(26일)가 있기 전인 24일 모 선수로부터 남자복식, 여자복식 선발자 명단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다. 그런데 모 선수에게서 들었던 선발자 명단과 협회에서 발표한 선발명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치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번 국가대표선발 심사기준은 승률 50%, 평가점수 50%다. 평가점수(50%)에 대한 기준과 세부적인 항목은 알지 못해 승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심사위에서 평가점수만으로도 얼마든지 부정과 조작이 가능한 선발제도"라면서 "지금의 제도가 속히 시정될 수 도록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서 나와 같이 억울한 선수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도록 재발 방지 및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지금의 심사위 구성으로는 선발전의 의미가 없다. 자신의 소속팀 선수들을 심사위원이 직접 심사해 선발하는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은 제도적으로 꼭 개선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억울하게 탈락된 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셔서 그동안 함께 올림픽 레이스중에 있는 선수들과 똑같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정경은은 "대한배드민협회의 안일한 행정과 심사위원들의 자질과 능력을 재점검하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 심사위원의 강력한 징계와 국가대표선수선발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의 알 권리를 위해 평가항목, 세부체점기준, 심사위원 자격요건, 심사위원 명단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정경은의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31일 오후 5시 현재 약 2800명이 동의를 표시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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