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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호 / 사진=권광일 기자 |
티빙(TVING)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연출 조남형)는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임지호는 극 중 'TMI'로 불리는 탁문익 역으로 분했다.
작품은 OTT 동시 방영임에도 7%대의 굳건한 TV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플랫폼에서는 '유료가입 기여자수'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화제성 부문에서 2위까지 치솟는 등 TV·OTT에서 모두 호성적을 거두고 신조어와 밈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많은 사랑받았다.
이러한 흥행 성적에 대해 임지호는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고생이 많았는데, 우리가 만든 마음이 시청자에게 잘 닿았구나 싶다. '장난을 멋지게 쳐보자' 했던 걸 시청자들이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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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취랄'이라 불리는 상상 장면은 '취사병'의 코믹함을 배가시키고 화제성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란 반응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임지호는 "촬영을 하면서 우리 드라마의 강점이 이것이라 느꼈다. 장난을 진지하게 치고 열심히 갖추고 하는 게 키포인트라는 걸 느꼈다. 모든 배우들이 그걸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하는 동안 더 진지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지훈 개다리춤 추는 것도 있고 윤병호 선배님 '허다만 사람'을 보면서 너무 웃었다. 모두가 이 작품에 대해 이해하고 했구나란 걸 느꼈다"라고 밝혔다.
B급 코미디(를 가장한 S급 코미디)와 판타지가 결합된 쉽지 않은 장르 속에서도 현실감을 잃지 않기 위한 '밸런스'를 찾는 것이 모든 연기자들의 공통된 숙제였다. 임지호는 이를 캐릭터들의 관계성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다. 그는 "분석할 때 정말 '우리가 진지하게 웃겨야 한다'면서 더 진지하게 하려 했다"면서 "리얼세계에서 성재를 대할 때나 다른 선임들을 대하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기에 묻어나도록 했다. 그리고 이런 밸런스가 작가님의 대본과 감독님의 연출 속에 명확히 있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임지호는 촬영장이 실제 군대처럼 잘 구현된 덕분에 리얼한 몰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세트가 진짜 생활관의 냄새였다. 실제 군대에서 쓰던 그 향이 나더라. 고정 단역들도 군필이 많고, 촬영 중에도 생활관에서 생활하고 쉴 때도 그곳에서 쉬어서(웃음). 과한 액션의 연기들도 많은데, 이런 세트의 사실감 덕분에 시청자들도 리얼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다고 생각됐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 임지호는 드라마 '구미호뎐1938'로 조남형 감독과 연을 맺었던 바 있다. 조 감독의 인식 속 임지호는 일본 요괴 사이토 아키라 역일 당시의 날카로운 인상으로 남아있었던 탓에, '탁문익을 하기엔 너무 날카롭다'라는 우려 섞인 말을 들었다고. "그래도 오디션의 기회를 주셔서 그때 안경을 끼고 갔는데, 이미지가 전작과 완전히 다르다고 해주셨다. 제가 안경 끼고 안 끼고 이미지가 확 달라지는 사람이란 걸 또 한번 느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임지호가 연기한 '탁문익'은 'TMI'로 불리는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겸했다. 다소 수다스러워보이는 이미지가 밉살스럽게 보이지 않았을까. 실제로도 임지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하며 감독의 디테일한 주문에 따라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은 초반에 성재가 강림소초에 들어왔을 때 기시감이 드는, 남자들에겐 어디선가 본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여성 시청자도 얘가 이상한 곳에 왔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감독님의 주문은 장면의 템포감, 그리고 대사가 많은 탁문익의 템포감을 강조하신 것들이 있고 그 외에는 저에게 맡겨주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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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임지호는 드라마 작품을 통해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결코 흔치않은 경험을 하고 온 직후였다. 작품을 위해 결성(?)된 '미각보이즈' 멤버가 된 임지호에게 아이돌 스케줄 잘 소화하고 왔냐는 우스꽝스러운 농담을 건네자, 임지호는 기꺼운 경험이었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제가 배우가 되고 싶었던 첫 번째 이유가,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있다는 마음때문이었다"라고 말한 임지호는 "이 경험이 다시 돌아올 것 같지 않고, 이전에는 경험해 본다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정말 행복했다. 많이 즐겼다. 그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었다. 준비하는 과정도 행복했다. 다시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만큼 '취사병'이란 작품은 임지호에서 특별한 작품으로 남았다. 작품을 "에피타이저"에 비유한 임지호는 "대중들이 저라는 배우를 알아봐 주신 첫 작품이기 때문에 '에피타이저'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음식'들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배우 임지호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향후 어떤 '음식'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걸까.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글이 우선이긴 하지만, 보듬어줄 수 있는 느낌을 주는 캐릭터를 연기를 해보고 싶다. 아직 짠한 느낌의 '짠맛'은 안 해 본 거 같다. 이번 '취사병'에서 문익이는 '신맛'이라 생각해서, 다음엔 앞서 말한 '짠맛' 그리고 '단맛'의 달달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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