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배재고 야구부 선처 호소 "용서와 화해의 모습 고려해주길"

입력2026년 07월 07일(화) 16:36 최종수정2026년 07월 07일(화) 16:36
배재고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광주제일고등학교가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에 대해 선처를 호소했다.

광주일고 이규연 교장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들께 부탁드린다. 어제의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일고와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런데 경기 중 배재고 더그아웃에서 광주일고 측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향한 조롱성 구호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배재고는 청룡기에서 기권 처리됐으며, 다음달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와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큰 타격이다.

사건의 파장이 커진 가운데 배재고 야구부는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잘못을 사과했다. 광주일고는 배재고 야구부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선처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규연 교장은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고 앞으로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는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함께 자리한 홍경표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장도 "우리는 가해 학생들을 향한 증오나 보복의 감정이 우리 마음 속 깊은 어두운 구석에서도 자라나지 않기를 원한다. 교육의 참된 의미와 스포츠맨십을 되살려 넓은 관용으로 품어 안고자 한다"며 "어린 학생들에 대한 단죄가 아닌 올바른 교육과 정의의 회복을 바란다.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바라는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광주일고 야구부 조윤채 감독은 "야구인으로서 어제 배재고 학생들이 화해를 하러 온 것을 보며 감정이 매우 안타까웠다. 아이들이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처해주시고 어른으로서 따뜻하게 안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배재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에 대해 오는 8일까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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