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겨내고 완벽한 부활 알린 여서정 "아빠와 어깨 나란히 해 기뻐"

입력2026년 09월 24일(목) 23:19 최종수정2026년 09월 24일(목) 23:19
여서정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아빠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

여서정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483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10번째 금메달이며, 한국 체조 대표팀의 첫 메달이었다.

이로써 여서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대한민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로 포디움에 입성했다.

이후 어깨 부상과 아킬레스컨 부상까지 겹치며 재활에 매진한 여서정은 올해 6월 열린 2026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도마 종목에서 정상에 오르며 반등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8년 만에 가장 높은 곳을 탈환하면서 완벽한 부활을 증명했다.

이번 동메달로 여서정은 원조 도마 황제로 시대를 주름잡은 아버지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2개 수집했다.

경기 후 여서정은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해 아주 힘들었다. 그걸 다 보상받은 기분이다. 많은 분의 응원 속에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올라온 거라 8년 전보다 의미가 큰 메달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정말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서정은 난도 5.8점짜리 기술인 '여서정'(두 바퀴 회전 후 착지)을 쓰지 않고 안정된 연기를 펼치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서정은 "'여서정' 기술은 실수율이 높아서 한 단계 낮은 기술로 깔끔한 연기를 펼치기로 결정했다. 생각한 점수가 나와 메달을 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서정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2023년 항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안창옥(북하)은 2차 시기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은메달에 그쳤다.

이에 여서정은 "이런 걸 바라지 않았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싶었고, 열심히 훈련한 걸 지켜봤기 때문에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2개가 된 여서정은 1994년 히로시마와 1998년 방콕 대회 남자 도마에서 2연패를 달성한 아버지 여홍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이제 아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빠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어제 잘했으니까 오늘도 잘할 거야. 사랑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믿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께 소고기를 사달라고 해야겠다"며 웃었다.

이제 여서정은 25일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 출전한다. 그는 "실수 없이 즐기겠다"며 다짐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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