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데뷔 10주년 행사로 국중박 입장 통제"…문체부 감사 민원 등장 [ST이슈]

입력2026년 08월 10일(월) 14:54 최종수정2026년 08월 10일(월) 15:00
블랙핑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그룹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행사를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행사 승인과 시설 사용 과정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팬미팅과 관련한 감사 요청 민원을 접수하고 감사담당관을 지정했다. 해당 민원은 오는 19일까지 처리될 예정이다.

이번 민원의 대상은 지난 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밋 앤 그릿(Meet & Greet)' 행사의 승인 및 운영 과정이다. 당시 행사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40명과 블랙핑크 멤버 전원이 참석했다.

논란이 된 것은 행사의 성격과 승인 절차, 행사 당일 박물관 이용객들의 관람에 미친 영향이다.

행사 전날인 7일 오후까지도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에서 구체적인 행사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세부적인 행사 장소와 운영 방식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행사 당일 일부 전시 공간의 입장이 통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기존에 예정돼 있던 교육 프로그램에도 일정 변경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 관람+그리기 워크숍'을 진행한 이다 작가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예정됐던 전시 관람 시간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당초 오후 2시 30분부터 전시 관람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론 강연이 오후 3시 10분까지 이어졌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블랙핑크 팬미팅을 위해 시민들이 이용하는 박물관 공간의 일부가 통제되고, 기존 프로그램의 진행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 정황이 알려지면서 행사 추진 과정의 적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감사 요청 민원에서는 특히 블랙핑크 팬미팅이 어떤 행정적 성격으로 진행됐는지가 주요 확인 대상으로 거론된다. 외부 대관을 통해 진행된 행사인지, 국립중앙박물관과의 공동 행사인지, 혹은 박물관 자체적인 문화·홍보 사업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시설 사용 및 승인 절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원인은 행사 승인과 시설 사용 과정은 물론 일부 전시 공간의 관람 제한, 기존 프로그램 일정 변경, 박물관 홈페이지 공지 과정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 대관 행사였다면 관련 대관 규정이 적절하게 적용됐는지, 박물관 자체 사업 또는 공동 행사였다면 해당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내부적인 근거와 결재 과정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또한 민원에는 부적절한 행정 처리가 확인될 경우 시정이나 주의·개선·권고·통보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직무와 관련한 범죄 혐의가 발견될 경우 수사기관 고발까지 검토해 달라는 요구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비위행위가 확인될 경우 징계나 문책 등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향후 감사담당관실의 검토 과정에서는 이번 행사의 최초 협의 및 신청 시점과 승인일, 실제 행사 장소가 확정된 시점, 전시 공간 통제 결정 과정, 기존 프로그램 일정 변경 경위 등이 주요 확인 사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이번 팬미팅이 어떠한 행정 절차와 성격으로 승인·운영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행사 자체의 위법성이나 행정상 문제가 확인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민원은 관련 절차의 적정성을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제기된 것이며, 감사담당관실 역시 향후 사실관계와 감사 필요성 등을 검토하게 된다. 현행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규정'은 특정 업무·사업·자금 및 취약업무 분야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감사를 규정하고 있다.

블랙핑크의 10주년 기념 행사는 공지 시점부터 일부 팬들의 아쉬움을 낳았다. 데뷔 기념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행사가 알려진 데다 참석 인원이 40명으로 제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형평성과 행사 방식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여기에 이번에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간 이용과 기존 프로그램 운영에까지 논란이 번졌다. 'K팝 스타의 특별한 10주년 행사'로 기획된 팬미팅이 행정 절차와 공공시설 이용의 적정성이라는 또 다른 쟁점으로 옮겨붙은 셈이다.

과연 블랙핑크 10주년 행사가 어떤 절차를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게 됐는지, 그리고 행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관람권과 기존 프로그램 운영에 부적절한 조치가 있었는지는 문체부의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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