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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포스터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연출·극본 윤영빈, 제작 CJ ENM STUDIOS·본팩토리)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번듯한 대기업 영업5팀의 팀장이지만 위아래로 치이기만 하던 공은태(이준혁)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로 출근길에 오르는 K-직장인의 삶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천재지변 속에서도 군말 없이 출근하는 K-직장인들의 설움과 공허함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려는 우리네 이야기를 담아냈다.
윗선의 지시라면 군말 없이 따르고 별다른 야망도 없던 공은태는 자신이 공들여 진행하던 프로젝트나 브랜드를 타 팀에 빼앗기더라도 늘 '예스맨'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팀원들의 신망을 잃은 지 오래. 공은태보다 연차는 높지만 직급은 낮은 양준호(서현우) 대리조차 그를 은근히(아니 대놓고) 무시하며 투명인간 취급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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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스틸 / 사진=티빙 제공 |
직장에서는 위아래로 짓눌리고, 집에서는 형이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던 '영혼 없는 동태눈깔' 공은태. 그의 무료한 일상에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엄청난 변곡점이 찾아오면서, 서서히 그의 직장 생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공은태의 일상에 '로또 1등'이라는 커다란 이슈가 찾아왔지만, 작품의 흐름과 분위기는 의외로 정적이다. 스펙터클하게 요동치는 과격한 전개와는 거리가 멀다. 큰 소리 한번 내지 못하던 공은태의 답답한 성품처럼, 초반 서사는 자칫 무료하게 느껴질 만큼 잔잔한 흐름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1화는 고구마를 수십 개 먹은 듯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기조는 로또 1등 당첨이라는 거대한 사건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엄청난 행운을 거머쥐고도 여전히 회사로 출근하는 공은태처럼, 작품의 분위기나 전개 속도가 롤러코스터처럼 급변하길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작품은 잔잔한 수면 위를 차분히 노 젓는 감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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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스틸 / 사진=티빙 제공 |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지점이 실제 직장인들의 평범한 일상과 가장 닮아있다. 평범안 월급쟁이가 로또에 당첨된다고 해서 다니던 회사까지 순식간에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극의 리얼리티를 단단히 받친다. '절대 악'이랄 게 없는, 직장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각자의 이해관계와 사정은 캐릭터들을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감각적인 사운드 디자인과 차곡차곡 쌓여가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 변화해 가는 인물 간의 관계성과 공은태의 변화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드라마에 평양냉면처럼 묘~한 색깔을 입힌다.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 대신 차분한 회전목마를 탄 기분이다. 조용하게 크고 작은 성취와 좌절을 맛보는 공은태의 여정이 현실적인 공감을 안겨주지만, 강렬한 도파민과 시원한 사이다를 기대한 시청자에게는 다소 아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편,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오늘(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티빙에서 2회씩 독점 선공개된다. tvN에서는 14일(월) 밤 9시 첫 방송되며, 매주 월·화 밤 9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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