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 감추지 않았다"…'플리백' 발칙한 3인3색 블랙코미디 [ST종합]

입력2026년 06월 23일(화) 16:40 최종수정2026년 06월 23일(화) 16:41
연극 플리백 프레스콜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한국 초연 '플리백'이 발칙한 블랙코미디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3일 오후, 두산연강홀에서 연극 '플리백'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프로듀서 이길준, 연출 류주연을 비롯해 배우 김히어라, 김주연, 김규남이 참석했다.

연극 '플리백'은 현대의 고독과 자기파괴적 욕망을 블랙코미디 특유의 유머와 통찰로 풀어낸 여성 1인극이다. 발칙하고 돌발적인 행동, 성적 농담 뒤 상실과 상처가 점차 드러난다.

한국 라이선스 초연인 '플리백'은 김히어라, 김주연, 김규남 세 배우가 각기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관객들과 만난다. 이길준 프로듀서는 "작가이자 연출이자 배우였던 피비 본인이 직접 쓴 이야기를 직접 연출하고 연기를 할 때 나오는 에너지는 그 어떤 배우가 한다고 해도 똑같이 만들 수 없고 미치지 못할 거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과도 좀 다르고, 배우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배우들이 생각하는 부분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고 싶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무대가 되길 바랐다. 그래서 각자가 생각하는 플리백이 다르고 그리는 플리백이 다르고, 작품을 통해 생각하는 메시지나 정서가 관객에게 전해지면 좋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길준 프로듀서, 류주연 연출 / 사진=권광일 기자

작품은 배우만 아니라, 무대 연출도 모두 달라 진정한 3색의 플리백을 만날 수 있다. 이길준 프로듀서는 "세트가 다르다. LED도 다 다르고 음향, 조명도 3명의 무대를 다 다르다"라며 3가지 무대를 예고했다.

보통은 같은 무대에서 연기적인 변주를 주는 것과 달리, 배우별로 무대 세팅도 달라진다는 점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비효율적이지 않을까란 우려를 자아냈다. 이 프로듀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좋은 작품,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잘 만들고 싶었다"면서 "처음으로 성인공연을 하면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 같다"라고 웰메이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유머와 비극, 현실과 과거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류주연 연출은 "솔직함이 매력인 거 같다. 굉장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경험담이 쏟아진다. 누군가에게 얘기하는 건데, 솔직함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처음엔 저도 한국인으로서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 내밀한 이야기를 관객과 나눈 적 있나?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왜 이런 얘길 나눠야 하지? 했을 때 밑바닥의 속내를 드러낼 때 진짜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연극 플리백 프레스콜 / 사진=권광일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작품은 각기 다른 3인3색 플리백을 그리고 있다. 세 배우의 각각의 플리백을 그리기 위한 연출적 고민도 있었다. 류 연출은 "관객과 소통에 능수능란하다. 원작이 스탠딩 코미디 스타일로 만들어졌는데, 원작에 가깝게. 주연 배우는 드라마성이 강한 배우라 원작과 가장 거리가 멀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어찌 보면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보는 재미는 남다르고 이건 대한민국에만 있는 플리백이라 할 수 있다. 또 규남 배우는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 빠르게 오갈 수 있는 능력과 면모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걸 다 담아내는 방향으로 만들어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 초연인만큼, 원작과 달라진 부분도 있었을까. 류 연출은 "앞서 말씀드린 '솔직함'이 우리나라와 맞을까?라고 한다면 안 맞는 부분도 있다. 요즘의 20대와는 맞을까?라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작품이 인간적인 부분이 있다. 특별히 한국적으로 가져온다기보다는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라고 밝혔다.

결국 작품은 전 세계 인간 모두가 공유하는 감정을 관통한다. 류 연출은 "사랑, 외로움 결국 인간에겐 서로가 다라는 것 등의 감정이 만국공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별히 선정적인 지점들을 약화시킨다든지 감추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무대 장치에도 많이 녹아들었다. 류 연출은 "작품을 쓰고 연기한 피비처럼 배우들이 이 작품을 자기 것으로 끌어안게 하려고 많이 애를 썼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극 '플리백'은 9월 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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