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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영화 포스터 / 사진=쇼박스 |
1일 스포츠투데이는 영화진흥위원회 '2026년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영화 누적매출액은 3277억 원, 누적관객수는 3315만 명으로 확인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증가한 결과다.
상세 추치를 보면 한국 영화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한국 영화 누적매출액은 1518억 원(86.3%) 올랐고, 누적관객수도 1474만 명(80.1%) 늘어났다. 반면, 외국영화는 전년보다 120억(7.6%) 늘어난 누적매출액 1701억원, 누적관객수는 43만명(2.6%) 감소한 1595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는 긴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며 외화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천만 영화 명맥은 끊겼고, 중급 영화가 힘을 받는듯 했으나 팬데믹 이후 제작 위축과 흥행작 감소로 매출액은 점차 얼어붙었다. 특히 2025년은 외화 호황기였다. '주토피아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F1 더 무비' '아바타: 불과 재'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며 누적매출액(6279억 원), 관객수(6251만 명)로 한국 영화를 크게 앞질렀다. 한국 작품 '좀비딸'이 가까스로 체면치레할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의 위치는 역전됐다. '만약에 우리'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군체'의 연타 성공 덕이다. 흥행작들 뒤에는 모두 배급사 쇼박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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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박스 |
◆ 멜로로 열고 단종이 울렸다…장르물 활약
올 초부터 청신호가 켜졌던 바다. 지난 1월 개봉한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손익분기점(110만 명)을 가볍게 넘겨 260만 관객을 모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2~3월에는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가 무려 1690만 관객을 돌파,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누적 매출액은 1543억 원을 돌파하며 이미 역대 1위 자리를 갈아치웠다.
흥행 기세는 4월 공포영화 '살목지'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영화 시장의 판도가 워낙 예측 불가능해 쇼박스의 3연속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살목지'는 손익분기점(80만 명)의 4배가 넘는 324만 명을 동원하며 우려를 깨부셨다. 이어 손익분기점 300만을 훌쩍 넘어 574만 명을 기록한 '군체'는 5월 개봉 후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같은 실적에 "대형 흥행작이 없었던 동기 대비 한국영화 누적 매출액, 관객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치적 결과는 쇼박스 곳간을 채웠다. 5월 한 달간 쇼박스는 4편의 작품으로 전체 영화 매출액의 43.7%에 달하는 492억 원을 벌어들이며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경쟁 배급사들과의 격차는 압도적이다. 바이포엠스튜디오(4.5개 배급, 41억 원), NEW(5.5개 배급, 16억 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2개 배급, 6억 원), CJ CGV(2.5개 배급, 4억 원) 등은 쇼박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마이클', '슈퍼마리오 갤럭시' 등 굵직한 외화 4편을 걸었던 유니버설픽쳐스(300억 원)조차도 쇼박스보다 192억 원이나 뒤처졌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마이너스 14억 원에서 216억 원으로 돌려세우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쇼박스다. 영화계 안팎에서 도는 '쇼박스 특별 성과급 지급설'이 결코 뜬소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 단순한 독주 아닌 마중물로…쇼박스의 소통 전략
성수기, 텐트폴. '흥행 공식이 깨졌다'고 말할 만큼 요즘 극장가는 관객의 마음을 예측하기 가장 어렵다. 쇼박스는 상반기에 멜로, 공포, 좀비, 사극 등 다채로운 장르물을 대거 포진시키는 정공법을 택했다. 여기에 무대 인사, SNS 소통 등으로 관객과 작품, 배우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며 호감도를 넓혀간 영리한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것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작품들이 가진 장점과 더불어 "매력적인 장르와 이야기에 더해 감독 및 출연 배우들이 지닌 각각 다른 매력이 각 영화들의 홍보마케팅 전략에도 반영되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홍보마케팅 전략에서 공통점이 있었다면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한 감독과 배우들의 활약으로 극장 밖으로까지 영화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확장할 수 있었다는 점,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과 호기심을 반영한 이색적인 컨셉의 시사회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는 점, 촬영 현장 및 홍보마케팅 과정의 비하인드를 공식 SNS 채널과 노션으로 선보이는 등 영화 본편 외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침체됐던 상반기 영화 시장 전체의 매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선 '독주'라는 시선이 나올 정도로, 쇼박스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연타 흥행을 홀로 이뤄낸 셈이다.
관계자는 "수치적인 성공 외에도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다시 느끼게 해 드렸다는 점도 의미 있는 지점이었다. 이러한 극장 경험이 유지될 수 있는 대내외적 환경이 마련된다면 장기적으로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호실적이 위축되었던 영화 시장의 '완전한' 부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우나, 마중물의 역할으로써는 희망적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극장에서의 시간을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극장이 여가의 유의미한 선택지로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한국영화 신작들이 개봉할 예정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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