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결승타' 김도영 "짧은 기간이었지만…이런 슬럼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

입력2026년 09월 28일(월) 18:08 최종수정2026년 09월 28일(월) 20:34
김도영 / 사진=권광일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전날(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40홈런을 친 김도영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6경기에서 타율 0.250(24타수 6안타) 4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1로 맞선 8회말 2사 1, 3루에서 내야안타를 때려냈고, 3루 주자 김주원이 홈을 밟으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사실 어제는 자책했다. 그런데 자책하지 말라는 사람이 많아서 이제 자책 안 하고 가슴 피고 당당하게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저는 부담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으니 부담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사실 그거 밖에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아직 이겨내지 못할 실력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0-5로 패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9-2로 승리한 뒤 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했다.

김도영은 우승의 원동력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분위기가 전혀 처지지 않았던 게 좋았다. 한 경기 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짧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우승한 게 아닌가 싶다"며 "확실히 젊은 선수들이 많았고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많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 기간 부진에 대해서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런 슬럼프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며 "지나고 나니까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마냥 후회스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대회를 치르면서 아직 부족하다는 걸 많이 배웠다.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도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김도영은 소속팀 KIA로 돌아가 팀의 가을야구 경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도영은 "몸 상태는 충분히 좋다. 좋은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리셋하려고 한다. 리그는 매 경기 계속 있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감을 올리는 게 목표고 정답인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더욱 진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다. 이번에 정말 많은 걸 배웠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이런 실패가 없게끔 하는 게 목표고 그래야만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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