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춤했던 루키들, 하반기 들어 '본격 시동' [ST스페셜]

입력2020년 08월 17일(월) 06:00 최종수정2020년 08월 17일(월) 06:00
구래현 / 사진=KLPGA 제공
[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올해는 불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루키 돌풍'이 하반기 들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이 박민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민지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또한 2017년 데뷔 후 4시즌 연속 1승씩을 기록하며 통산 4승 고지를 밟았다.

박민지의 우승 다음으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신인들의 활약이었다. 구래현은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자신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다른 신인들도 선전했다. 현세린은 공동 7위, 유해란은 공동 20위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송가은은 최종 라운드에서의 부진으로 공동 30위에 머물렀지만,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실 2020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올해 루키들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는 신인들이 무려 8승을 합작하며 역대급 '루키 돌풍'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올해 루키들에게도 이어졌다.

그러나 정규투어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루키 돌풍을 일으킨 2년차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올해 신인들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투어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대거 KLPGA 투어로 돌아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되는 대회까지 늘어나면서 루키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하반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유해란이 신인 첫 승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MBN 여자오픈까지 신인들의 선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상반기 언니들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동생들이, 이제는 언니들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물론 아직은 미풍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취소되는 대회들이 더 늘어날 경우, 루키 돌풍이 제대로 불기도 전에 2020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 다만 신인들이 서서히 정규투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하반기 남은 대회에서 루키들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커진다.

늦게 찾아오는 태풍일수록 더욱 무섭다. 뒤늦은 시동을 건 루키들이 KLPGA 투어 2020시즌 하반기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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