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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전유성 / 사진=가족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수 양희은은 부고 직후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 "1970년 '청개구리'에서 첫 무대를 본 사이. 55년을 지켜본 사이. 며칠 전 가서 뵐 때만 해도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회복되면 제일 먼저 카페 와본다고 약속했지 않나"라며 투정 섞인 그리움을 드러냈다.
방송인 윤영미는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전유성 선생님. 어떡하냐. 제게 다정한 아저씨였던 선배님"이라며 "오래전 지리산으로 놀러 오라 해 사흘 동안 지리산을 속속들이 보여주시고 내내 개그를 하시며 우리를 웃게 해주신 어른. 지리산 제비식당에서 다정하게 차도 끓여내 주셨는데 이제 지리산이 텅 빈 듯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몹시 그리울 것이다. 선배님의 그 느릿하고 평화로운 목소리"라며 추모했다.
조혜련은 종교의 힘에 기대어 고인을 열렬히 애도했다. "유성 오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기도 끝에 오빠가 '아멘'을 하셔서 감사했다. 이제 오빠는 천국으로 가셨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고 계실 것"이라며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존경한다. 사랑한다.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전했다.
이경실 역시 "우리 코미디계의 거목, 큰 오빠가 돌아가셨다"며 "수요일 녹화 끝나고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후 2시쯤 출발해 5시 30분쯤 도착, 오빠를 뵐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오빠의 따님, 사위와 함께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 오빠가 신영이의 교수님이었다.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고 회상한 뒤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했다.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 바란다. 함께한 시간은 늘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리고 고마웠다. 늘 그리울 것"이라고 먹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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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전유성 양희은 조혜련 / 사진=양희은, 조혜련 인스타그램 |
후배 박준형도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며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였다. 코미디언들이 직접 쓴 책이 많으니까 분류해 모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그날 공식석상에서 축사를 하시는데 어지럽다고 손을 잡아달라고 하셔서 말씀하시는 내내 부축해 드렸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손은 가늘고 야위었으나 말씀하시는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는데, 그게 불과 석 달 전인데. 오늘따라 참 삶이 짧다. 그래도 웃음은 길게 남기셨으리. 선배님, 이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그러시길. 꼭 그러시길"이라며 추모했다.
제자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김대범은 "제 스승이신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 선생님께서 하늘의 별이 되셨다. 불과 오늘 낮에 건강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안 됐다"고 슬퍼했다.
이와 함께 "항상 코미디언의 유쾌한 삶을 보여주셨다. 스승님처럼 나이를 먹어가고 싶었다. 그럴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스승님의 성함처럼 하늘에서 유성으로 계속 빛나며 여행하시길 바란다. 평생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다독가였던 고인의 면모를 언급했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촬영을 계기로 선배님을 다시 뵐 수 있었다. 촬영에 기꺼이 함께해 주신 것만으로도 깊이 감사드렸다. 촬영을 마친 뒤 식사 자리에선 많이 드시지 못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며 "1999년 개그콘서트 시절, 신인 연수 때 KBS 서점에서 제게 책 세 권을 사주시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던 선배님의 말씀은 지금도 제 마음에 남아 있다. 그 말씀을 평생의 가르침으로 삼으려 하지만, 선배님께 자주 연락드리지 못 한 것이 늘 아쉽고 후회로 남는다"고 돌이켰다.
아울러 "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좋아하시던 책을 마음껏 읽고 쓰시길 바란다. 저는 1999년에 들었던 그 말씀대로, 계속 읽고 공부하며 살아가겠다. 평안히 쉬시길 기도드린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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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전유성 이경실 / 사진=이경실 인스타그램 |
고 전유성은 코미디계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며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된 인물이다. 1969년 TBC 방송작가로 데뷔한 뒤 코미디언, 공연기획자 등으로 활약하며 연예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생전 '젊은이의 토요일'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웃으면 복이 와요' '좋은 친구들' '웃으며 삽시다'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991년에는 심형래 주연의 영화 '칙칙이의 내일은 챔피언'을 연출,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뛰어난 안목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후진 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그가 김현식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가수 데뷔를 권유한 일, 모델 오디션에 응시하려던 팽현숙에게 코미디언 시험을 제안한 일 등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의 교수로 재직하며 김신영, 조세호 등의 제자들도 길러냈다.
지난해부터 급성 폐렴, 부정맥 등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고인은 결국 향년 76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부고 직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측은 "선생님은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한국 코미디의 선구자셨다"며 "이제 무대 뒤편에서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고 계실 선생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업계인뿐만 아니라, 고 전유성으로 웃음을 얻은 대중들도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전유성이라는 인간의 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쾌함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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