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감독·현역 선수, 마피아 연루 대규모 도박 스캔들로 체포

입력2025년 10월 24일(금) 11:12 최종수정2025년 10월 24일(금) 11:28
출두한 빌럽스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의 현직 감독과 선수가 불법 및 사기 도박 혐의로 체포됐다.

AP통신은 24일(한국시각) "미국 검찰은 마피아 조직의 지원을 받아 포커 게임을 조작하고, NBA 선수들에 대한 내부 정보를 유출한 두 건의 대규모 도박 사건과 관련해 3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의자 중에는 천시 빌럽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감독,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테리 로지어,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등에서 활동했던 데이먼 존스 등이 포함됐다.

빌럽스 감독은 마피아 조직과 연루된 고액 사기도박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9년부터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전직 프로 농구 선수들과 포커 게임을 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조작된 게임으로 유인했다.

수사 당국은 "조작된 셔플링 기계, 포커 칩 트레이에 숨겨진 카메라, 특수 안경, 테이블에 내장된 엑스레이 장비 등 정교한 사기 수법을 사용해 게임을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배후에는 뉴욕을 거점으로 둔 이탈리아계 마피아 조직인 감비노, 제노베제, 보난노가 있었으며, 수익의 일부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조직원들은 채무 상환과 지속적인 사기 도박을 위해 폭행, 갈취, 강도 등 폭력 행위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히트 소속 현역 가드 로지어는 NBA 스포츠 도박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선수들의 개인 정보나 팀의 기밀 정보를 다른 이들에게 제공했다. 이를 통해 팀 성적이 아닌 득점, 리바운드 등 선수들의 개인 기록에 돈을 거는 프롭 베팅을 조작했다.

AP통신은 로지어가 출전한 2023년 3월 23일 경기를 사례로 들었다. 당시 샬럿 호니츠 소속이던 그는 부상으로 빠르게 교체될 계획이라고 가담자들에게 알렸고, 이로 인해 그들은 수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실제로 로지어는 발에 문제가 있다면서 1쿼터 9분 36초만 뛰고 코트를 떠났다. 매체는 "23일 당시 온라인 게시물을 살펴보면, 로지어가 1쿼터 이후 결장하자 베팅한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고 전했다.

기소장에는 부상 여부와 특정 경기 출전 여부 등 여러 NBA 선수들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 이는 불법 도박의 주요 정보로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선수들은 어떠한 불법 행위 혐의도 받지 않았으며, 본인들이 해당 사안에 언급된 사실조차 몰랐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선수에는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앤서니 데이비스(댈러스 매버릭스),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등 스타 선수들이 포함됐다. 피고인 일부는 2023년 3월 24일 포틀랜드의 경기, 2023년과 2024년에 열린 레이커스의 두 경기를 앞두고 해당 선수들의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전 NBA 어시스턴트 코치이자 선수인 존스는 두 가지 사건에 모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

개막 이틀 만에 터진 대규모 도박 스캔들이다. 조셉 노셀라 뉴욕 동부지구 연방 검사는 이 사건을 "미국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 산업이 합법화된 이후 가장 노골적인 스포츠 부패 사건 중 하나"라며 "오늘 체포된 피고인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승승장구는 끝났다"고 말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기자들에게 "이 사건은 상상을 초월한다. 수년간의 수사를 통해 밝혀진 사기, 절도, 강도 사건의 규모는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NBA에 따르면 빌럽스 감독과 로지어는 팀에서 휴가를 받았으며, 수사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

NBA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직성은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고 전했다.

체포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 로지어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연방 법원에 수갑과 족쇄를 찬 채 출두했다. 빌럽스 감독은 오리건주 포틀랜드 연방 법원에 출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특정 조건 하에 석방 명령을 받았다. 다만 빌럽스의 변호사는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고, 로지어의 변호사는 혐의를 부인했다.

로지어의 변호사 짐 트러스티는 성명을 통해 "로지어는 도박꾼이 아니다.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관계자들은 프로 운동선수를 범인으로 검거해 얻을 부당한 영광을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매체는 "약 20명의 다른 피고인들은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 출두했는데, 대부분 무죄를 주장했다. 폭력 범죄로 기소됐거나 오랜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들, 조직 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 중 다수가 구금됐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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