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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A 닥터 섬보이 |
최근 방영된 ENA 월화극 '닥터 섬보이'(극본 김지수·연출 이명우)에서 엄정선 역을 맡은 이수경은 트라우마로 인해 위축된 한의사 용주천(김윤우)을 그녀만의 스타일로 구원해 낸 것은 물론, 서로에 대한 감정을 고백하며 핑크빛 기류를 고조시켰다.
과거 주천은 첫 진찰을 실수했다는 괴로움에 휩싸여 있던 상태였다. 이를 예리하게 살피던 정선은 그의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근무 도중 일부러 발목을 접지른 그녀는 호르몬제 부작용을 핑계 삼아 양방 대신 한방 진료를 받아야만 하는 판을 깔았다. 그럼에도 주천이 두려움에 손을 떼지 못하자, 정선은 아픔을 참아내며 "잡생각 치우고 집중해요. 빨리 내 발목 좀 고쳐봐요, 진짜 아프니까"라는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독려를 보냈다. 결국 그녀의 뚝심 덕분에 주천은 공포를 떨치고 침을 잡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6회 에피소드에서는 정선의 가식 없는 만취 고백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병원 회식 자리가 끝난 뒤 주천이 술에 취한 정선을 바래다주는 과정에서 그녀의 본심이 베일을 벗은 것이다. 마음을 열어보라는 주천의 말에 그녀는 "그러면 뭐해요, 어차피 여기 떠날 사람인데"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어 선물 받은 구두를 왜 신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까워서 그래요! 나같이 투박한 시골 애는 그렇게 좋은 걸 막 신고 다닐 배짱이 없어요!"라며 순진무구한 속마음을 폭발시켰다. 이후 주천의 손을 꽉 잡고 앞장서는 모습은 역대급 사랑스러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이수경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슬럼프에 빠진 주천을 구출해 냈고, 로맨스에 있어서는 주저함 없는 직진 면모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단순한 염려를 넘어 주천을 향한 신뢰를 보낸 이수경의 단단한 눈빛은 극 중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그를 구원했다. 아울러 찰나마다 새어 나오는 설렘을 숨기지 못하는 순수한 표정 연기는 안방극장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시청자들을 완벽히 매료시켰다. 등장만으로도 유쾌함을 선사하는 이수경의 밀도 높은 표현력이 인물의 매력은 물론, 향후 이어질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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