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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 사진=MBC 캡처 |
7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네 명의 자녀를 키우는 4살 연상 연하 재혼 부부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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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 사진=MBC 캡처 |
남편은 아내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둥이 가정이면서 재혼 가정이다 보니 주변에 쉽게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다"며 방송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울증이 상당히 심했다. 2년이 넘도록 약을 복용했다"며 "결혼 후에는 아내와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있는 것조차 스트레스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닝을 시작한 이후 증상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남편과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는 아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퇴근한 남편은 가족을 위해 오징어국을 끓였지만, 아내는 아이들이 먹지 않는 음식이라며 국을 먹지 않고 별도로 고기를 구웠다. 부부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대화조차 오가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가 2주가량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며 "다퉈서 말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왜 그런지 이유조차 모른 채 대화가 끊겼다"고 호소했다.
이에 아내는 "내 속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남편의 음주 습관을 꼽으며 "일주일에 6번 정도 술을 마셨다. 내가 '술을 끊을 거냐, 이혼할 거냐'고 물으면 남편은 차라리 이혼하겠다고 답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아내가 교육 일정으로 집을 비운 사이 남편은 홀로 육아를 맡았다. 그러나 아내가 돌아온 뒤에도 특별한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고, 아내는 별다른 말 없이 식사만 했다. 이에 남편은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준 적이 있느냐"며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눌 때 유독 말하기가 어려워진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화를 시작하면 남편이 저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남편 앞에서는 말문이 막힌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이 건네는 "미안하다"는 말에 대해서도 "진심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인 말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아내의 상태에 대해 "사회적 불안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말을 해야 한다는 상황 자체에서 긴장감이 커지는 사람이다. 언어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아내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해당 문제가 최근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특성이라고 봤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내의 모습을 "선택적 함구증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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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 사진=MBC 캡처 |
한편 남편은 운동으로 만든 몸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하고 있었다. 러닝화 구입에만 약 300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아내는 "그 돈을 조금 아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남편이 '내가 이만큼 벌고 있는데 이 정도도 못 쓰느냐'고 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생활 방식에 대해서도 그동안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이 놀러 다니거나 술을 마셔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며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 얼굴을 보는 것조차 싫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자신에게 일종의 무기가 될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음주 문제와 관련된 일화도 공개했다. 아내는 "어느 날 남편이 음주운전을 했고 고지서가 날아올 거라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900만 원의 벌금이 나왔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번아웃을 겪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남편은 "원래는 맞벌이가 아니었다. 아내가 일하길 원해서 필라테스 자격증을 땄다. 하지만 당장 센터를 차리는 건 반대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 안 써준다면서 차리겠다고 하더라. 대신 '생활비 보태라고는 안 할 테니 베이비시터 비용은 네가 벌어라'라고 조건을 걸었다"며 "그런데 초반에 계속 마이너스였다. 그걸 제가 냈다. 계속 빚이 생긴 거다. 한 달 생활비가 기본 1100만 원 정도다"라고 항변했다.
오은영은 "번아웃은 하기 싫은 게 아니라 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번아웃은 SNS 영상 찍을 힘도 없다"며 우울증은 이미 나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아내에 눈엔 남편의 행동이 어려 보일 거다. 아내는 안정감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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