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비치 바닷바람, BMW 레이디스 '우승 향방' 가른다

입력2026년 10월 22일(목) 07:55 최종수정2026년 10월 22일(목) 07:55
사진=팽현준 기자
[해남=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바람을 극복해야 우승이 보인다.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이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대표 허명호, 파72/6784야드)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국내 여러 코스에서 개최됐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지난해 개최지를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리는 파인비치로 옮겼다. 다도해의 풍광을 배경으로 한 파인비치의 아름다움은 지난해 대회장을 찾은 세계적인 선수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파인비치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다가는 매서운 바닷바람에 큰 코 다친다. 지난해 파인비치에서 경기를 펼쳤던 많은 선수들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해풍에 울고 웃었다. 상위권에 자리했던 선수가 바람으로 인한 샷 미스로 많은 타수를 잃기도 했고, 반면 바람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올해 역시 파인비치에서는 바람이 우승 다툼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 4라운드로 갈수록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선수들의 순위 경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권광일 기자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세영은 바람의 변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다.

김세영은 "파인비치는 바닷가라 지난해에도 많은 바람이 불었던 기억이 있다. 올해 1, 2라운드에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지만, 주말에는 바람이 많이 불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바람이 선수들이 이겨 내야 할 하나의 관문 같다"고 파인비치에서의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파인비치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노리는 최혜진도 바람의 중요성을 의식하고 있다.

최혜진은 "지난해에는 날씨에 따라 스코어 차이가 났다. 바람이 많이 분 날에는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고, 바람이 적었던 날은 스코어가 잘 나왔다"며 "날씨가 좋을 때는 버디를 많이 잡기 위한 공략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조심히 경기를 하며 스코어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역시 안방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노리는 윤이나도 "바람이 큰 변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주말에 비 소식이 있고 태풍의 영향권이라고 들었다.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암 출신의 유해란은 다도해의 바람이 익숙하면서도 늘 새롭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믿는다.

유해란은 "바닷가 지역에서는 아무리 쳐도 적응이 안 된다. 하지만 LPGA 투어 4년차가 될 동안 이 정도 바람을 몇 번 경험했다"며 "그동안 바람 경험치를 쌓은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올해 처음 파인비치를 찾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이 바람에 어떻게 대처할 지에도 주목된다.

KLPGA 투어 상금 1위 김민솔은 "(연습일에) 바람이 불 때 9홀 정도 플레이했다. 바닷가 옆이기도 하고, 바람을 많이 타는 것 같다"며 "바람을 너무 이기려고 하기 보다, 바람에 잘 태워가며 똑똑하게 플레이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대상포인트 1위 서교림은 "바닷가 지역인 만큼 날씨의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이런 바람을 많이 경험해보지 않아서 연습 라운드를 하며 바람의 정도를 체크했다"고 전했다.

파인비치의 해풍을 뚫고,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선수는 누구일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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