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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면접 김재원 / 사진=NEW 제공 |
'최종면접'은 최종면접장에 모인 6인의 지원자들이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재원은 극 중 선한 면모를 지닌 면접자 '한진우'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김재원은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끌어가야 하는 특성이 있고, 영화는 두 시간 동안 콤팩트하게 다가가지 않냐. 극장에서 보여질 이 영화 연기에 대해선 절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절제하면서 연기하려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어디까지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첫 미팅 당시 감독으로부터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받은 그는 면접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압도적인 몰입감에 대본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김재원은 "배우들은 평가를 받는 순간이 많고, 누구나 평가를 받거나 면접을 받는 상황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대학 입시 때 굉장히 열심히 했다. 그때의 떨림과 간절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간절함을 상기시키며 연기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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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입히기 좋은 얼굴"이라는 평을 들어왔다는 김재원은 그동안 여장부터 호스트, 사극까지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 도전의 여정이 이번 작품 속 '우리 모임에 있을 법한 바른 청년' 한진우로 결실을 맺었다.
극 중 진우는 평화주의자이자 단체의 중심을 잡으려 애쓰지만, 후반부 비극적인 서사를 맞이하며 인물의 텐션을 완전히 전환해야 했다. 김재원은 이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5~6kg을 감량하고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가장 중요하게 여긴 지점 역시 '절제'였다.
"다 내려놓는 것이 필요해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 진우가 가장 아파 보일 수 있는 앵글을 찾아가려고 했다. 진우가 마냥 슬퍼 보이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감독님도 내게 '감정의 농도가 너무 짙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감량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기운이 없어 보여야 한다는 말투였기에 실제로 감량했던 거다. 진우를 절대 허투루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 속 핵심 무대인 면접장은 배우들 간의 팽팽한 절제와 앙상블이 필수적이었다. 가장 긴장감이 집중되는 면접장면은 '최종면접'의 하이라이트다.
김재원은 "봉투가 까지고 나서 서로 친했던 우정에 균열이 나고 수많은 혼돈 속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나아가서는 면접자로서 뽑히고 싶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똑같았을 텐데 어떻게 절제해야 할지, 로맨스는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6명의 젊은 배우들이 하루 8시간 이상 일터를 공유하듯 갇혀 촬영한 면접장 세트는 실제 연극 무대를 연상케 했다. 세트 안 칠판의 반사력 때문에 NG가 나면 6명 모두가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했고, CCTV 관찰 카메라가 가동되는 밀폐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기승전결이 확실했으면 좋겠다"는 김재원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면접장이었기에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각자 맡은 역할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해야 할지 구상했다. 실제로 면접장에 각종 CCTV가 있어 마치 관찰 카메라가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를 누군가가 다 지켜보고 있구나'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당시의 몰입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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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거듭 감상할수록 "인간의 양면성과 내면의 단단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는 김재원. 그는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한 단계 크게 성숙했다고 고백했다. 김재원은 "영화를 4번 정도 봤다. 거듭 볼수록 이 영화가 가진 메시지는 '양면성'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이면은 있다. 나도 이면이 있을 수 있고 누군가도 그럴 수 있는데, 내면이 단단하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심지가 곧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묵직한 소신을 더했다. 김재원은 "누구나 양면성은 있고,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 내가 본 게 오로지 진실이 아닐 수도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품어보자는 소리다. 요즘 뭔가 우르르 몰려가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관심도 고마울 때가 있지만, 내 자아가 단단하다면 굳이 들춰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 결국 이 영화가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내년에는 보다 진중하고 깊이 있는 모습과 사극 도전으로 대중을 찾고 싶다는 김재원. 스크린에 새롭고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은 그는 마지막으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는 밝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내년에는 보다 성숙하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욕심을 내자면 영화라는 장르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사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게 목표였는데 다음 작품에서 할 것 같네요. 또 '어른미'가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타 작품에서는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톤앤매너를 계산하고 감정을 조율하는 법을 배우며 전체를 보는 여유가 조금이나마 생긴 것 같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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