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상금왕·신인상' 김민솔, 2026시즌 '솔림대전' 승자…서교림은 다승왕 [ST스페셜]

입력2026년 11월 09일(월) 07:00 최종수정2026년 11월 08일(일) 18:11
김민솔 / 사진=권광일 기자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궜던 '솔림대전'·'림솔대전'이 김민솔의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민솔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파72/6649야드)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6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신인상 수상을 확정 지었던 김민솔은 단일 시즌 최고 상금 기록으로 상금왕(16억2843만7428원)에 등극했다. 또한 KLPGA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567점을 기록, 서교림(563점)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김민솔은 지난 2006년 신지애 이후 20년 만에 한 해에 KLPGA 대상과 상금왕, 신인상을 모두 수상한 선수가 됐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김민솔은 지난해 8월 추천선수로 출전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했으며,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출전 대회 수가 부족해 신인상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2025시즌 신인상은 서교림에게 돌아갔다.

올해 루키 시즌을 맞이한 김민솔은 개막 전부터 유력한 신인상 후보이자 대상 후보로 거론되며 골프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김민솔은 그에 걸맞은 활약으로 화답했다. 시즌 세 번째 대회인 4월 iM금융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6월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2주 뒤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도 승전보를 전하며 상반기에만 3승을 수확했다. 상반기가 끝났을 때 김민솔은 다승, 상금, 대상, 평균타수, 신인상 등 주요 타이틀 부문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서교림 / 사진=권광일 기자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 했던 김민솔은 하반기 들어 2006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서교림의 반격에 주춤했다. 8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서교림에 밀려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신인상을 제외한 주요 타이틀 부문 선두 자리도 서교림에게 내줬다.

이후 두 선수의 경쟁 구도는 선수들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따 '솔림대전' 또는 '림솔대전'이라고 불렸다. 김민솔이 앞서 나가면 '솔림대전', 서교림이 치고 나가면 '림솔대전'이 됐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민솔은 시즌 막판 다시 힘을 냈다.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3위, 10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다. 어느새 김민솔은 서교림을 제치고 상금 1위 자리를 탈환했고,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까지 세웠다. 또한 서교림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대상,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서교림을 바짝 추격했다.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김민솔은 상금 1위, 대상·다승·평균타수 2위, 서교림은 대상·다승·평균타수 1위, 상금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각 부문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민솔과 서교림은 시즌 최종전 1라운드에서 동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김민솔이 2타 앞서 나갔지만, 각 타이틀 부문의 순위를 바꿀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민솔이 버디만 5타를 잡으며 공동 6위까지 도약한 반면, 서교림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잃어 최종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52위로 추락했다.

김민솔은 이미 수상을 확정 지었던 신인상에 이어 상금왕과 KLPGA 대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 등극을 확정 지었다. 반면 서교림은 김민솔에게 KLPGA 대상, 유현조에게 평균타수상을 내주며 다승왕(4승)을 차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26시즌은) 100점이라도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한 김민솔은 "대상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최종 라운드 전날 얼마나 스코어를 줄여야 대상을 받을 수 있을지 계산을 했었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는) 한 타, 한 타 소중하게 쳤던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서교림에 대해서는 "결과에 상관 없이 1년 간 정말 고생했다. 교림이와 나 모두 하반기 들어 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면서 "시즌 끝나고 밥을 한 번 먹기로 했는데 그때 못 다한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026시즌은 '솔림대전'으로 끝났지만, 두 선수의 경쟁은 다시 시작된다.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는 동갑내기 두 선수인 만큼, 내년, 내후년, 그 이후에도 두 선수는 높은 곳에서 정상의 자리를 다툴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솔림대전'으로 끝났지만 내년엔 '림솔대전'이 될 수도 있다. 두 선수의 경쟁 구도는 앞으로도 골프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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