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 우승 청부사 증명 완료…PS 승리 없지만, 21이닝 345구 투혼 보여줬다

입력2026년 11월 08일(일) 17:52 최종수정2026년 11월 08일(일) 17:52
크리스 페덱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크리스 페덱이 포스트시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음에도 우승 청부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7전 4선승제) KT 위즈와의 5차전에서 1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1차전 패배 이후 내리 4연승을 거두면서 지난 2014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삼성은 역대 6번째 업셋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1989년 이후 단일시즌 기준 역대 정규시즌 하위 팀 KS 업셋 횟수(99-00 양대리그 제외)는 5번 뿐이었다. 35차례 중 30번을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업셋 우승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울러 2016년 개장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홈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페덱은 6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지면서 단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은 퍼펙트 피칭을 선보엿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페덱을 불펜에 대기시키고 팀이 앞설 때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페덱은 지난 4일 KS 2차전에서 102구를 던진 뒤 사흘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의 바통을 받고 9회까지 깔끔하게 책임졌다.

페덱은 6회초 샘 힐리어드, 김민혁, 류현인으로 이어지는 KT의 중심타선을 공 11개로 처리한 뒤 7회초도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이어 8회와 9회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삼성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경기에서 50개의 공을 던진 페덱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 동안 21이닝을 소화하며 345개의 공을 뿌렸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경기에 출전해 32승을 거둔 페덱은 지난 7월 삼성에 합류한 뒤 정규시즌 13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가을야구로 향한 페덱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KIA와의 PO 1차전에서 4.2이닝 동안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그럼에도 사흘을 쉰 뒤 등판한 PO 4차전에선 5.1이닝 동안 1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또 나흘을 쉬고 오른 KS 2차전에선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페덱은 지칠대로 지쳤음에도 우승 확정을 위한 투혼을 불태웠다.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삼성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한 페덱은 넉 달 뒤인 이날 대구 팬들 앞에서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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