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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광일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규모 거리응원이 펼쳐졌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낮 1시 기준 광화문 일대에는 최소 1만 6000명에서 최대 1만 8000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은 과거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이전 대회들이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열렸던 이전 월드컵과 달리 경기가 평일 오전에 진행되면서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 학생들의 등교 시간과 겹쳤다. 그럼에도 광화문광장은 이른 시간부터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광장에는 친구, 연인, 직장 동료와 함께 찾은 20~30대 팬들이 주를 이뤘다. 가족 단위 응원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응원 복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붉은 유니폼과 붉은 악마 머리띠를 착용한 시민들은 대형 전광판 앞에 자리를 잡고 킥오프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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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광일 기자 |
경기가 시작되자 모든 시선은 전광판으로 향했다. 한국이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이며 체코를 몰아붙이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드리블을 하거나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이스" 등의 감탄사가 나왔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체코의 파울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외국인 팬은 "Disgusting"이라고 외쳐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한국의 파울에는 "에이~ 괜찮아"라며 박수를 쳤다. 화면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모습이 비치자 일제히 야유하기도 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진행되자 팬들도 음료를 마시는 등 휴식을 가졌다.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 응원가 열창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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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광일 기자 |
결국 먼저 웃은 쪽은 체코였다. 후반 14분 체코 주장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자 광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직전까지 울려 퍼지던 응원가가 멈췄고, 팬들은 굳은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봤다. 여기저기서 "으악"이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고 몇몇 팬들은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다행히 곧바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후반 22분 황인범이 동점골을 뽑아내자 광화문광장은 다시 폭발했다. 두 손을 모은 채 "제발"을 외치던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뛰어올랐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호했다. 광장 곳곳에서는 오열에 가까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은 후반 32분 토마스 소우체크에게 헤더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이 취소됐고,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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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광일 기자 |
후반 추가시간 미할 사딜레크의 선방을 골키퍼 김승규가 선방하자 팬들은 쉰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경기 휘슬이 울리고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광화문 일대는 환호로 뒤덮였다. 시민들은 서로를 껴안고 뛰어오르며 승리의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
경기 관람을 마친 시민들은 경찰 지시에 따라 구역별로 안전하게 광장을 빠져나갔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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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권광일 기자 |
이어 "이렇게 다 같이 응원하니 열기가 점점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이 분위기가 계속 지속돼서 월드컵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며 "다음 응원 때도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구들과 광장을 찾은 배지혁(20) 씨는 "사람들 많은 곳에서 보니 열기가 더 뜨거웠다.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다음 주 2차전에도 현장에 와서 응원하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홍명보호는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경기를 이어간다.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서도 거리응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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