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X' 서출구 "난생처음 공황발작…악의적 행동 아닌 사고" [전문]

입력2026년 07월 26일(일) 13:00 최종수정2026년 07월 26일(일) 13:01
피의 게임 X 서출구 / 사진=웨이브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래퍼 서출구가 최근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방송 이후 쏟아진 비난과 오해에 대해 심경을 고백하며, 난생처음 공황발작을 겪었다고 밝혔다.

서출구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긴 글을 게재하며 "살면서 어느 정도의 오해나 손해는 삼키려 애써왔으나, 어제 새벽 난생처음 공황발작을 겪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방송 이후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판단했던 내용과 방송 후 쏟아진 비난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 크게 느껴져 혼란이 찾아온 것 같다"며 심적 고통의 원인을 짚었다.

서출구는 방송 이후 일각에서 불거진 오해와 부상 정황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가방끈을 손에 칭칭 묶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루프 형태의 줄을 잡던 중 예상을 뛰어넘는 힘과 엇갈린 각도로 인해 순간적으로 줄이 손에 엉켜 쓸려나간 사고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혈과 함께 손이 접질려 움직이지 않았고, 현장 팀닥터로부터 더 이상 미션에 참여하지 말라는 통지를 받았다"라며 "높은 층고와 낮은 유리 난간 등 위험한 환경 속에서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미션을 강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당시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이러한 현장의 위험성과 부상 정황, 사고를 막기 위한 맥락이 대부분 생략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출구는 "방송 편집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의 위협과 판단, 최선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소비되고 오해받는 상황은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상 상태에 대해서는 "걱정해 주신 왼손은 괜찮아졌다"며 "상대 출연진에게 연락이 와 치료를 약속받았고 잘 받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남들에게 미움받지 않으려 애쓰다 스스로를 미워했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조금 더 솔직하게 소통하며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24일 공개된 '피의 게임3'의 '약탈의 날' 미션에서 시작됐다. 당시 외부팀과 내부팀 연합이 상대팀과 맞서 금고 잔액을 지키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무력이 허용되는 규칙이 적용됐으나, 신승용과 서출구 사이에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며 서출구가 손에 부상을 입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신승용은 먼저 SNS를 통해 "방송을 보니 내 모습이 매우 부끄러웠다"며 "폭력적인 행동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정말 죄송하고 후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서출구를 비롯한 출연진에게 사과를 전했다고 밝히며 "게임에 과몰입해 행동이 과해졌다. 다치게 한 것은 온전히 제 잘못이며 치료 등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이하 서출구 입장 전문

살면서 어느 정도의 오해나 손해는 누구나 감수하며 사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유난 떨지 않고 삼키려 최대한 애썼습니다. 그러다 어제 새벽, 난생처음 공황발작 이라는 것을 겪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증상들을 직접 겪어보니, 평생 모를 줄 알았던 그 느낌이 참 무섭고도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인지능력과 이성이 돌아왔을 때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곰곰이 고민해 보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활동하며 비난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지적들을 받을 때면 겸허히 수용하고 감내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보통은 제가 뭘 잘못했는지, 세상이 저를 어떻게 볼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도무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판단했던 전체적인 내용들과, 방송 이후 몇몇 분들께서 저를 향해 쏟아내는 비난 사이의 간극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게 혼란이 찾아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송에서 무력이 허용되는 규칙이 있더라도, 당연히 출연자의 안전과 최소한의 선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은 제작진과 출연자, 시청자분들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아무리 치열한 게임이라 할지라도 무력에 더 큰 무력으로 끝없이 맞대응 한다면 결국은 방향과 목적을 모두 상실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최소한의 선이 어디에 있느냐 또한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작진 역시 제가 참여했던 매 시즌 습격이나 약탈 전 안전 브리핑을 진행해 왔었고, 지난 시즌에서도 깨도 되는 유리와 안 되는 유리를 미리 구분해 주는 등 최소한의 안전 기준을 알려주었습니다. 출연자들 역시 게임 도중 지나치게 과열되면 편을 가리지 않고 서로 중재하며 그 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누구도 진정으로 다른 사람이 다치길 바라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평소 게임에 과몰입하는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흥분하고 과열되는 상황 자체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일에 입은 제 부상 역시 악의적인 행위라기보다는 일종의 사고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각의 오해처럼 제가 가방끈을 손에 칭칭 묶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루프 형태의 줄을 손목에 걸은 채 잡고 있던 중, 예상을 뛰어넘는 힘과 끈이 당겨지는 각도가 엇갈림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줄이 손에 엉키며 쓸려나갔습니다.

그로 인해 격심한 통증과 함께 깊은 상처가 생겼습니다. 방송에 저의 부상이 비춰지지는 않았지만 출혈과 함께 손이 접질려 움직이지도 않고 손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장 팀닥터 분께서도 흉터가 남을 상처이며 더 이상 미션에 참여하지 말라는 통지를 하셨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저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충돌과 부상 소식, 위험했던 정황들이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그 부상의 정도와 반복성을 목격한 이상, ’그럼에도 계속 게임을 이어가자‘는 생각은 상황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당시 환경은 높은 층고와 낮은 유리 난간, 협소한 계단 등 한 번의 실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위험했습니다. 바닥에는 돈이 널브러져 있었고, 게임의 본래 목적이나 방향성조차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멈춤없이 과열된 분위기와 견제 속에서 대화나 중재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들 역시 네 번째 금고와 미션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나가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현장 상황과 다섯 번째 금고가 가진 특성상, 이대로 강행했다간 정말 사고가 날 확률이 높겠다는 판단에 결국 미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로서도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현장의 위험함이나 부상 정황, 그리고 다 게임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사고를 막고자 했던 맥락들이 상당 부분 생략되었습니다. 그저 상황에 반응하며 과격하게 욕하고 격분하는 모습 위주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출연자 보호나 방송적 재미를 위한 편집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명목 아래, 현장에서 출연자들이 느꼈던 위협과 사고를 막기 위해 내렸던 판단, 그리고 각자의 최선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소비되고 오해받는 상황은 참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제 왼손은 괜찮아졌습니다. 예상보다 작은 흉터가 남았고 사실 제 오른손에도 큰 흉터가 있다보니 뭔가 익숙합니다. 또한 고맙게도 승용이에게 연락이 와서 치료를 약속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치료를 잘 받아보겠습니다.

이번 발작을 계기로 제 자신을 깊게 돌아봤습니다. 사실 꽤나 오랜 시간동안 남들에게 미움받지 않으려 애쓰다가 제가 제 자신을 많이 미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를 미움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피해의식에 갇혀 여러 도전들이나 SNS마저 어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런 어려움들을 차근차근 잘 극복해 나가보겠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하겠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방식대로라도 조금 더 솔직하게 소통하고 마주하며 살아보겠습니다.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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