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차인표가 청년들에게…'좋은 어른'이란 [ST종합]

입력2026년 08월 11일(화) 18:18 최종수정2026년 08월 11일(화) 18:19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 사진=마스트 인터내셔널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의 배우 차인표가 젊은 청년층을 위한 고민 그리고 미안함을 털어놓았다.

11일 오후 서울 NOL씨어터 대학로에서 진행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차인표의 첫 연극 도전 과정과 작품, 그리고 연기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차인표가 '존 찰스 키팅' 역으로 분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동명의 극본을 원작으로 한다. 미국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새로 부임한 교사 존 찰스 키팅이 강압적인 현실에 지친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벌어지는 변화를 다룬 작품이다.

◆ 첫 연극 도전 차인표 "처음엔 망설였지만…청년 배우들의 열정, 팀플레이의 소중함 깨달아"

다른 배우들에 비해 뒤늦게 합류한 차인표는 타이트한 연습 일정 탓에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서울 외곽에서부터 일찍이 연습실을 찾아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 배우들의 모습에 마음을 다잡았다.

차인표는 "열심히 해서 한 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습을 거의 빠지지 않고 임할 수 있었던 건 함께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 덕분"이라며 "연극은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축구 경기처럼 팀플레이와 앙상블이 핵심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를 잊어 머뭇거릴 때 학생 배우가 작은 목소리로 힌트를 주며 도와주기도 했다"면서 "결국 주고받는 에너지 속에서 앙상블이 완성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최근 매체 배우들의 연극 무대 진출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드라마나 영화 제작이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연극계가 중흥기를 맞이한 덕도 있다. 오만석 배우에게 물어보니 '대학로가 북적북적해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관객과의 교감에 대해서는 "공연 30분 전 객석 모니터를 보며 찾아와주신 한 분 한 분께 감사한 마음이 쌓인다"며 "커튼콜 때 박수를 받으면 '당신들이 내 마음을 위로해 줬다'는 응원으로 느껴져 큰 에너지를 받는다"고 전했다.

◆ "늙은 키팅"의 진심…차인표가 말하는 '좋은 어른'

차인표만의 키팅은 어떤 강점을 갖고 있을까. 차인표는 "영화 속 키팅은 30대 초반이라 스스로 믿는 삶에 대한 경험적 확신은 적었을 것"이라며 "반면 저는 '늙은 키팅'이다. 살아보니 틀을 부수는 게 다가 아니라 다른 선택지도 존재한다는 점을 진심을 다해 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답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20대 청년들을 향한 어른으로서의 미안함과 당부도 잊지 않았다. 차인표는 "지금 20대가 살아가는 어려운 환경은 결국 기성세대인 우리가 만든 것"이라며 "책임감을 느끼고 미안하다. 우리의 과오를 젊은이들이 고스란히 받았구나 생각된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작품의 대표 대사인 '카르페 디엠'에 대해 "현재의 위치와 인간의 주체성을 정확히 지적하는 선언"이라 설명한 그는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지만 현재는 당신의 것이다. 거창한 선택보다 좋은 습관을 하나씩 쌓아간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어른으로서 깨우쳐주고 싶다"고 전했다.

경험자로서 삶의 또 다른 길을 제시하는 차인표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좋은 어른은 열매를 혼자 독차지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서 나누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그는 지금도 계속해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고민 중이었다. 대중매체 연기에도 관심을 보이는 청년 배우들을 위해 제작자들을 초청하기도 하고, 이들을 위한 세미나를 마련하는 등의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앞서 차인표는 자신의 대표작인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이번 연극을 통해 지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차인표는 "입방정 떤다 생각하실 수 있다. 내가 정하고 싶다고 정하는 게 아닌데. 그냥 제 바람이라는 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84세이신 어머니가 생애 첫 연극을 보시고 '인표야, 네가 죽은 시인의 사회로 대표작을 바꾼 걸 축하한다'고 문자를 주셨다. 어머니의 인정 하나로 이미 꿈꾸던 것을 이뤘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9월 13일까지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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