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로만 심사하지 않아"…'성형 논란'에 가려진 미스코리아의 진정한 美 [ST이슈]

입력2026년 09월 02일(수) 16:27 최종수정2026년 09월 02일(수) 16:39
왼쪽부터 2026 미스코리아 진 우서윤, 2025 미스코리아 진 정연우 / 사진=SNS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미스코리아 우승자가 짊어져야 할 '왕관의 무게'가 과연 무분별한 외모 품평이었을까. 그 왕관을 쓰기까지, 참가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건강한 경쟁 과정까지 무참히 지워진 현실이 씁쓸함을 남긴다.

2026 미스코리아 진(眞)이 선발되고 올해도 어김없이 성형 논란이 불거졌다. 과거 사진을 가져와 어디에 칼을 댔을지 추측하고 품평하는 이러한 현상은 더 나아가 '진정한 미스코리아의 자격'에 대한 물음표를 다시금 우리 사회에 던졌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지난 2025년 미스코리아 진 정연우의 소신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스코리아 성형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힌 그는 '미스코리아'라는 대회의 특수성으로 인해 외모에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영역"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미스코리아는 외모로만 심사하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정연우는 "왜 그렇게 남의 성형 여부가 궁금한지 역으로 묻고 싶다. 자연미인이면 가치가 올라가고 아니라면 떨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사람의 가치는 누군가 함부로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닐 뿐더러 그게 외모로 정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년 성형 여부가 가장 큰 논란이 되는 현실은 이런 노력을 거쳐온 참가자들과 대회의 본질까지 평가절하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씁쓸하기도 하다"라며, 반복돼 불거지는 '미스코리아 성형 논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주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소신과 고민의 흔적을 피력할 수 있는 강단, 타인을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성품이 어우러진 '지덕(智德)을 겸비한 아름다움'이야말로 미스코리아가 갖춰야 할 참된 자격이자 가치일 것이다.

사진 몇 장으로 타인의 노력과 존엄을 단정하거나 폄훼하는 '외모 품평'은 명백한 언어 폭력에 해당한다. 미스코리아는 외적인 면만 아니라 지성과 소양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선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은 참가자들의 다채로운 역량보다는 늘 '성형'이라는 1차적인 기준에 그친다. 타고난 '자연미인'에는 과도한 환상을 부여하면서,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손가락질을 서슴지 않는 형국이다.

이러한 관심마저도 '유명세의 대가'라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참가자들의 피땀 어린 도전은 단순한 '얼굴 평가' 속에서 무참히 묻히고 있다. 이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지향해야 할 본질이 결코 아닐 터. 이제는 대중도 일차원적인 '얼굴 품평'을 넘어, 참가자들이 입증해 낸 노력과 대회가 품은 진정한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때가 아닐까.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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