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결단,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이끌다 [ST스페셜]

입력2020년 11월 14일(토) 06:27 최종수정2020년 11월 14일(토) 06:27
김태형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김태형 감독(두산 베어스)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두산을 한국시리즈(KS)로 이끌었다.

두산은 1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 kt wiz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플레이오프 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6년 연속 KS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두산은 이날 승리까지 험난한 여정을 거쳤다. 1회초 수비에서부터 선발투수 유희관이 상대 테이블세터 조용호,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2루주자 조용호가 홈에서 아웃돼 겨우 실점을 막았다.

유희관은 이후 후속타자 유한준에게도 2볼을 내주며 흔들렸다. 수비 도움으로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구위와 제구력 난조를 봤을 때 대량 실점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움직였다. 유희관을 빼고 불펜투수 김민규를 투입한 것이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민규의 조기투입을 예고했던 김태형 감독이지만 선발투수의 0.1이닝 교체는 파격적이고 과감한 결단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유희관이 상대 타자들과) 승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계속 마운드에 둬야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교체를 감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김민규는 위기에서 유한준을 2루수 플라이, 강백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5회까지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짠물 피칭으로 두산 승리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4회말 최주환의 투런포로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최주환의 번뜩이는 홈런 외에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약점을 노출했다.

마운드에서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한다면 4차전이 넘어갈 수 있는 흐름이었다. 강한 KT의 타선과 크지 않은 점수 차는 두산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였다.

또다시 승부처에 직면한 김태형 감독은 7회초 1차전 선발투수였던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 카드를 꺼냈다. 플렉센은 마운드에 올라 150km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뿜어냈고 가까워보였던 2점 차를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끼게 해줬다.

결국 플렉센은 이후 9회초까지 KT 타선을 봉쇄하며 두산에게 승리를 안겼다.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빛을 발휘한 것이다.

김태형 감독이 과감한 용병술로 두산을 6년 연속 KS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뛰어난 승부사 기질로 두산을 KS 우승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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