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변우석, 그가 사랑하고 있는 이름 [인터뷰]

입력2024년 06월 09일(일) 08:00 최종수정2024년 06월 08일(토) 18:06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선재, 너무 좋아했고 사랑했어요". 배우 변우석이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로 날아올랐다. 훤칠한 키, 소년 같은 비주얼, 특유의 눈웃음, 대화를 나눌수록 느껴지는 순수함과 내면적 건강함이 그의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는 평범한 덕후였던 임솔(김혜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류선재(변우석)가 생을 마감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타임 슬립을 하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변우석은 극 중 이클립스 보컬 류선재 역을 맡았다. 고등학생 임솔(김혜윤)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에 빠져 목숨 걸고 그를 지키는 순애보적인 인물을 열연했다.

변우석은 첫 대본을 받자마자 '운명'이라기 보단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그는 "선재의 감정 등이 지문에 자세하게 적혀있었는데 아름답게 보이더라. 꼭 하고 싶었고, 이런 작품이 나한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교복도 다시 입을 수 있어 고마웠다. 대학교, 34살 선재도 있으니 연기적으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류선재의 10대, 20대, 30대와 수영부 학생, 밴드 보컬까지 소화한 변우석이다. 수영과 노래를 배우면서 최대한의 기량을 보여주려 노력했고, 틈틈이 운동을 하며 다수의 상의탈의신을 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나이대별 류선재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공감시키는 것이었다고. 변우석은 "캐릭터적으로 나뉜 부분, 고등학교, 대학교, 성인의 류선재를 그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연기해야 했다.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톤을 작가님과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며 만들어갔다. 너무 감사한 건 나이대별로 시기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그 나이대별로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극 중 임솔(김혜윤)에 대한 감정이 있었다. 변우석은 "최대한 임솔을 향한 감정에 집중했다. 고등학교 때는 풋풋하면서도 운동을 쭉 하다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표현이 서툰 모습, 대학생 때는 고백했지만 차이는 순간들이 있어 그 시간 동안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성인 때는 솔이를 좋아했던 마음을 간직하고 톱스타가 됐는데 섬세함과 까칠함을 가진 모습이 있다. 그 말투를 보여주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그렇게 변우석은 각 나이대별 류선재의 모습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류선재를 해줘서 고맙다"는 팬들의 호평이 잇따를 정도다. 실제 모습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비슷하진 않은 것 같다. 좋아하는 건 깊게 좋아하게 된다는 모습이 선재랑 닮긴 하지만 어렸을 때 서툰 모습은 그렇게 닮지 않은 것 같다. 성격적으로는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배려적인 부분은 선재랑은 닮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학창 시절도 회상했다. 그는 "그때 생각해 보면 가장 친한 친구랑 MP3를 나눠 끼며 음악을 같이 듣고 했다"며 "전 공부는 안 하고 축구, 농구를 많이 했다. 점심 먹고 난 뒤 친구들이랑 농구하고 끝나면 PC방 가고 그랬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게 됐지 그때의 문화에 대해선 잘 몰랐던 것 같다. 기계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드라마 찍으면서 신기했다"며 웃었다.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변우석에게 '선재 업고 튀어' 촬영 현장은 즐거운 곳이었고 자유로운 곳이었다. 변우석은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재밌었다. 작품 하면서 나를 조금 믿고 연기할 수 있는 힘에 대해 배웠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절 믿어주셨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고 이 장면에 대해 생각이 들었을 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감독님이 받아주셨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부자관계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원해와의 장면도 회상하며 감격에 찬 표정을 짓기도 한 변우석이다. 그는 "주시는 호흡이 너무 좋아 선배와 정말 놀면서 했다. 현장에서 맨날 웃었다. 술을 나눠 마시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선배가 감독님한테 '이런 배우랑 촬영할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하시더라. 울컥하고 좋았다"고 얘기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준 배우 김혜윤과의 호흡도 전했다. 변우석은 "너무 잘 웃어줬다. 똑같이 연기 욕심도 많았고 장면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성향이 맞았다. 그래서 훅 친해진 것 같다. 혜윤이가 연기하는 솔의 모습들이 매 순간 좋았고 설렜다. 저한테 주는 감정들이 진심이었고, 저는 그걸 받으면 선재로서 감정이 나왔다. 그래서 둘의 모습이 아름답고 예쁘게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선재 업고 튀어'는 방영 내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월화극 시청률, 화제성 모두 1위를 휩쓸었고, 국내외 OTT 플랫폼 상위권을 차지했다. 변우석은 어딜 가나 "선재"로 불리며 이름을 잃은 배우 라인업에 합류하기도. 특히 인터뷰 현장 앞에 수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세 배우'가 된 변우석이다. 그는 "매번 (팬들을) 뵐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아침에 팬 분들이 기다려주신 것도 있었다. 일상생활을 지낼 때는 똑같이 지내고 있다. 공식적 행사에는 저를 보러 와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걸 보고 조금씩 실감하는 중"이라고 웃었다.

이어 "이렇게 잘 될 줄은 예상 못 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좋아하는 작품이고 캐릭터이니까 제발 사람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싶었지,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친구가 저한테 '내 주변에 온통 선재야'라더라"며 "전 반응도 잘 찾아본다. 기사도 몇 개 나오는지 찾아보기도 했다. 일단 힘든 상황에서 위로가 된다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 '월요병 치료제'란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분이 묘하고 좋다"고 미소 지었다.

다만, 직접 가창한 '선재 업고 튀어' OST '소나기'가 음원 순위 4위까지 오르고, 팬미팅이 초고속 매진한 현상(?)에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변우석은 "'소나기'가 음원 순위에 오른 걸 보고 '이게 맞아?' 했다. 제 위, 아래에 있는 가수 이름을 보고 '내가 이 중간에 있다고?' 싶더라"며 "매 작품마다 OST를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제가 노래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OST를 많이 부르더라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하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팬미팅 역시 "그때도 '진짜 맞아?' 했다. 직원들과 같이 있었는데 '이게 맞아? 진짜 와' 그랬다. 동시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팬미팅을 일본에서 해봤는데, 제가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 온 거라고 생각하니 부담감 보다 같이 노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추억으로 잘 남겨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델로 활동하다 지난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배우로 활동, 청춘기록'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변우석은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등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는 중이다. '선재 업고 튀어'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변우석에게 앞으로를 묻자 순간 눈빛이 변했다.

"오히려 다음 작품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는 변우석은 "이렇게 저를 좋아해 주는 것만큼 다음 작품에 더 좋은 모습으로 연기해야겠다. 단점 보완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결과론적으로 생각하면 저희 쪽은 힘든 것 같다. 결과가 잘 나온다라는 보장도 없다.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더 나은 모습으로 임할 수 있게 만들어 놓는 게 저로서도 보시는 분들도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최근 혜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변우석은 잘 될 것을 예상했다는 혜리에게 "8년 걸렸다"고 답한 바 있다. 변우석은 "되게 생각 없이 (작품을) 했을 때도 있었고, 혼나면서 트라우마가 생겼을 때도 있고 '이 일을 하는 게 맞나' 그만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매 순간 좋은 작품을 만나 연기를 해왔다. 이런 순간이 올 줄 알았지만 진짜 올 줄은 몰랐다. 난 할 수 있어라고 말은 하지만, 정말 그런 사람들이 될 수 있을까란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아픔은 경험할 수 있으면 좋은 것 같다. 잘 헤쳐나가고 승화하면 제 삶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만 보고 달려간다"며 "일에 대한 욕심이 있다 보니까 쉬는 것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고 그 순간순간 좋은 작품들이 와서 꾸준히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잘 안 될 때 조금 지치고,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나 연기를 잘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순간이 생길 때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들이 있지만 그냥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전 안 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안 되면 생각을 털어버린다. 미래를 위해서 계속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지금은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에 대해 고민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단단한 내면을 드러냈다.

그는 "변우석으로서 살아왔고 류선재로서 이름을 받았다. 선재는 계속 마음에 간직할 거다. 그만큼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변우석이라는 이름보다 캐릭터적으로 이름으로 불려줬으면 좋겠다. 선재라고 불리는 게 너무 좋다. 선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다. 제가 사랑했던 사람을 똑같은 사람으로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저한테 또 이런 작품이 와줄까 할 정도로 선재의 감정이 너무 좋았다. 처음으로 이렇게 빠져서 해본 작품이었다. 인생작이지 않을까란 생각까지도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변우석에게 들어오는 대본은 이전보다 20배가 늘었다. 그의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 "이번 '선재 업고 튀어' 대본을 봤을 때 류선재가 너무 좋았고 꽂혔다. 공감이 잘 됐고 다음 작품을 골랐을 때 로코를 하고 싶지만 꼭 로코만 그런 감정이 들진 않을 것 같다. 그때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택할 것 같다. 악역도 너무 좋아했고, 류시오 서사도 아끼기 때문에 선택했다. 어떤 장르 캐릭터의 느낌보다 캐릭터에 공감이 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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