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내년 홈경기 전부 강릉 개최…"김병지 대표, 춘천시장 면담 요청했으나 거절 당해"

입력2025년 08월 12일(화) 19:06 최종수정2025년 08월 12일(화) 19:06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승리한 강원 선수단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강원FC가 2026년 K리그와 코리아컵 등 모든 홈경기를 강릉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강원은 12일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춘천시와 강릉시를 대상으로 2026년 홈경기 개최 신청서를 받았다. 해당 기간 한 지자체만 신청해, 동일 조건으로 12일 오후 3시까지 재공모를 진행했다"며 "재공모 결과 강릉시가 단독으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2026년도 강원의 K리그 및 코리아컵 전 경기는 강릉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공모는 상·하반기 분산 개최를 원칙으로 하여, 개최 순서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였다. 공모 방식은 3년 전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강원은 2022년에 2023-2025시즌 홈경기 개최 자격을 두고 희망 경기 수와 경기 당 지원금을 공모한 바 있으며 최소 금액 역시 이번 공모와 동일했다"고 전했다.

또 강원은 "'개최지원금' 단일 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적용했다. 모든 대상 지자체에 동일한 기준과 조건을 제공했으며, 제출된 신청서에 따라 결과가 확정됐다. 강릉시는 지난 3년과 동일한 경기당 8000만 원으로 내년도 전 경기를 개최한다. 신청이 한 곳에서만 이뤄짐에 따라 분산 개최는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공모 과정에서 특정 지자체의 요구나 전제 조건이 반영될 경우, 평가의 형평성과 객관성이 저해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단일 기준에 따른 투명한 절차를 유지했다"며 "2022년에 진행된 공모에서도 한 지자체만 마감일에 맞춰 신청한 사례가 있었으며, 당시에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중재와 신청한 지자체의 협조로 지난 3년간 양 시에서도 경기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예외적 조치가 신청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지자체에 반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성실하게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구단은 별도의 추가 논의 없이 공모 결과에 따라 내년도 홈경기를 강릉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라 강조했다.
 
끝으로 "강원은 개최 도시에 지원금 이상의 효과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실제로 개최 도시는 지원금 이상의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춘천시는 지난해 총 77억 5764만원의 스폰서십 미디어 광고효과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개최 도시가 더욱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춘천시가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에는 강원과의 갈등이 꼽힌다. 지난 4월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춘천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개최 의지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춘천시 역시 "김병지 대표가 다른 지역과 비교하며 춘천시민을 폄훼했다"며 구단의 사과를 요구했다.

갈등은 계속해서 깊어졌다. 강원은 5월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춘천시에서 즉각 철거하지 않았다며 홈 경기장을 방문한 육동한 춘천시장의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됐다.

강원 이사회는 개최지 발표 후 성명을 내고 "우리 구단은 18개 시·군의 화합을 위해 창단됐고 이는 한 지역만을 위한 구단이 아님을 뜻한다"며 "김병지 대표가 춘천시장 면담을 몇 차례 요청하였으나 춘천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무자 접촉을 통한 해결방안도 모색하였으나, 춘천시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진태 구단주는 이에 대한 사과를 이미 하였으며, 춘천시장은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춘천시에서 계속해서 이 문제를 핑계로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춘천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양 시간 경쟁을 부추긴다고 하나, 2022년 당시 2023-2025년 홈경기 개최를 위한 선정 시에도 지금과 같이 공모방식으로 실시하였으며 개최지원금도 8000만 원으로 동일하다"고 짚었다.

이사회는 "춘천시에서도 이의 없이 참여하였으며 공모 결과 강릉시가 전 경기를 개최하여야 하나, 도의 중재와 강릉시 양보로 춘천시에 상반기 개최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며 "이번 결정 역시 이러한 원칙 속에서 내려졌다. 모든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결과는 성실하게 준비한 주체가 존중받는 방향이어야 한다. 특정 지역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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