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흥행에 찬물? 의료 고증 논란에 심의 민원…"의료진 무능한 악역 묘사" [ST이슈]

입력2026년 10월 15일(목) 16:18 최종수정2026년 10월 15일(목) 16:28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김지원이 주연을 맡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흥행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의료 고증 논란도 함께 불거지며 심의 민원까지 등장했다.

최근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닥터X'를 상대로 방송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개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접수 화면에는 지난 13일 'SBS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의 의료 현실 왜곡 및 의료인 묘사에 관한 심의 요청'이라는 취지의 민원이 접수된 모습이 담겼다. 화면에 표시된 처리 상태는 '접수대기'다.
사진=엑스(X)

A씨는 심의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 "회진을 불필요한 잡무처럼 묘사하고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하며 의료행위의 불확실성마저 외면하는 연출이 반복된다"며 "극적 과정은 이해하지만, 이 정도면 의료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심의 요청이 실제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의사들은 왜 목소리를 내지 않느냐고 하고, 목소리를 내면 또 어떤 비난이 돌아올지도 충분히 예상한다"며 "전문가로서 잘못된 인식이 굳어지는 걸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했다.

또한 A씨는 SBS 측에도 '닥터X'와 관련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닥터X'의 의료현실 왜곡에 대해 SBS 측으로부터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다만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현실, 의료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닥터X'는 일부 장면이 실제 의료 현장과 지나치게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받는다. 서혜부 탈장 환자를 응급수술로 보내는 과정, 위급한 환자를 다루는 과정에서 마취과 처치가 충분히 묘사되지 않은 점, 심정지 환자에게 300J 제세동을 시행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닥터X'의 의학 자문을 맡은 이는 남궁인 교수다. 남궁인 교수는 최근 한 누리꾼의 질문에 "저는 현장 의학 자문이었다"며 "의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나온다면 제작진이랑 싸우다가 자문이 패배한 걸로 보시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SBS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김지원)이 압도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사이다 메디컬 느와르다. 첫 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11.4%로 출발, 지난 10일 방송된 2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7.4%, 전국 14.9%, 수도권 14.7%를 기록하는 등 흥행 중이다.

특히 극 중 계수정이 구서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배흥곤(이성욱)과 레지던트 마성규(권승우) 앞에서 "돈 잘 벌고 출세하려고 공부만 하는 인간들. 윤리고 신념이고 생각없이 그저 멍청하게 똑똑한 인간들. 교수들 앞에선 엎드리고 환자들 앞에선 고개 쳐들고 교수 앞에선 아첨하고"라며 날 선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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