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싸는 中 매체 "한국, 월드컵 패배에 과하게 반응…감독 한 명의 문제 아냐"

입력2026년 06월 30일(화) 17:13 최종수정2026년 06월 30일(화) 17:13
홍명보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사퇴한 가운데 중국에선 "한국인들이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 '뉴탄친'은 30일 '한국, 이건 너무 과하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매체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대표팀 역사상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기며 탈락했다. 허나 한국 사회의 격렬한 반응은 오히려 전 세계를 더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이해할 수 있지만, 경기 패배를 배신과 동일시하는 것은 이미 스포츠의 범주를 크게 벗어난 일이다. 사회적 감정이 한꺼번에 분출된 모습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뉴탄친은 한국 대표팀의 공항 환영 행사 취소, 홍명보 감독을 향한 사퇴 요구와 살해 협박,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수사 등을 조명하면서 "한국 대표팀이 단순히 경기를 패배한 것이 아니라 큰 죄를 저지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에 대해선 "훈련에도 문제가 있었고, 전술에도 문제가 있었다. 허나 이 한 사람만의 문제인가"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국가대표 시스템 전체가 문제다. 어떤 시스템의 붕괴도 결코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은 가장 눈에 띄는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데 익숙할 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뉴탄친은 "결국 스포츠는 스포츠다. 조사할 것은 조사하면 되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며 "월드컵 본선조차 밟지 못하는 나라가 훨씬 많다. 패배는 아쉽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말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중국 매체의 내용엔 한국 국민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 지는 빠져 있었다.

현재 한국 국민들이 홍명보 전 감독에게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불합리한 과정으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것도 모자라서 경기력, 그리고 그의 태도다.

지금껏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사령탑 중 국민들이 경기력에 불만을 표하지 않았던 감독은 없었다. 다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욱 신뢰를 쌓아가고,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처럼 인터뷰와 입장문 발표에서의 태도를 보여주는 감독은 없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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