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MBC 복귀' 공효진의 파격 변신…'유부녀 킬러' 이중생활 통할까 [ST종합]

입력2026년 07월 30일(목) 15:30 최종수정2026년 07월 30일(목) 15:32
MBC 유부녀 킬러 제작발표회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공효진이 15년 만에 MBC 드라마로 돌아온다. 로맨틱 코미디의 아이콘이었던 공효진은 이번에는 법이 놓친 범죄자를 처단하는 전설의 킬러로 파격 변신에 나선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31일 밤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윤종호 감독과 배우 공효진, 정준원, 이상이, 무진성, 최우성, 이은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누적 조회수 1억9000만 회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부녀 킬러'는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어느 워킹맘의 고군분투 워라밸 사수기를 그렸다.
윤종호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연출을 맡은 윤종호 감독은 "전작인 '선재 업고 튀어'가 많은 사랑을 받아 긴장된다"며 "장르는 다르지만 배우들의 캐릭터와 감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결은 다르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첫 방송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존 킬러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그동안 킬러 액션물이 많이 나왔지만, 우리 작품은 여성이 범죄자를 처단하는 저격수라는 설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워킹맘이 육아와 킬러라는 살벌한 직업을 병행하는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그린다. 액션보다 인물들의 관계성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효진 / 사진=팽현준 기자

공효진은 극 중 두루미전자 영업3팀 부장이자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 유보나 역을 맡았다. 그는 "웹툰을 보면서 유보나의 표정과 대사를 통해 감정을 잘 숨기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과거를 알 수 없는 인물이지만 왜 이런 삶을 살게 됐는지 천천히 밝혀지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로코 퀸'에서 킬러로 변신한 소감도 전했다. 공효진은 "과묵한 킬러라 전작들보다 대사가 현저히 적었다. 덕분에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며 웃었다. 이어 "생각했던 것보다 킬러 역할이 훨씬 어려웠다. 집에서는 딸과 사랑꾼 남편을 둔 엄마이고 밖에서는 킬러인 이중적인 간극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게 쉽지 않았다"며 "평범한 워킹맘의 일상과 킬러의 모습이 좋은 밸런스로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공효진의 15년 만의 MBC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최고의 사랑' 이후 벌써 15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며 "'최고의 사랑', '파스타', '눈사람' 모두 제게는 한 단계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MBC의 딸이라기보다 이제는 MBC의 며느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작 웹툰을 연기하는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는 "감정을 알 수 없는 그림체가 너무 좋았다. 제가 기존에 했던 감정적이고 솔직한 캐릭터와는 많이 달라 어려웠다"며 "웹툰 팬들의 상상과 너무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에게 돌아오면 완벽한 엄마이자 며느리이고, 밖에서는 냉철한 킬러인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며 "유보나가 어떻게 이런 인생을 살게 됐는지, 그 과정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결혼생활도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공효진은 "결혼을 했기 때문에 유부녀 역할이 훨씬 쉬웠다. 시어머니라는 존재도 알게 됐고 참고가 많이 됐다"며 "극 중에서는 시어머니에게 계속 구박을 받는데, 정작 저는 실제 시어머니와 성격이 비슷해서 잘 맞는다"고 웃었다.
정준원 / 사진=사진=팽현준 기자

남편 권태성 역의 정준원은 "태성은 아내와 딸밖에 모르는 사랑꾼이자 정의로운 열혈 기자"라고 소개했다. 극 중 다정한 남편 연기에 대해서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어서 감독님과 공효진 선배에게 많이 배웠다"며 "저는 100 정도 애교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10에도 못 미친 것 같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공효진은 "태성은 꿈의 남편이라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실제로는 '테토남'이지만, 극 중에서는 '에겐남'을 연기한다. 원작과 다른 비주얼에 대한 우려에는 "드라마에서는 설정이 달라졌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보다 아내와 딸을 사랑하는 모습,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종호 감독도 "사람마다 보는 눈은 다르지만 제가 보는 정준원 씨는 충분히 멋있다"며 "원작보다 드라마의 결에 맞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훨씬 잘 만들어줬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상이 / 사진=팽현준 기자

이상이는 극 중 킹피셔를 누구보다 잡고 싶은 형사 이동진으로 분한다. 그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킹피셔와 연결돼 있어 가치관까지 바꿀 정도로 집요하게 추적하는 인물"이라며 "다른 사람들은 킹피셔를 응원하지만 동진은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별출연이든 정식 출연이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고, 윤 감독은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고민하는 배우였다"고 칭찬했다.
무진성 / 사진=팽현준 기자

무진성은 극 중 유보나(공효진)를 뒤에서 돕는 천재 해커 기영도 역을 맡았다. 그는 "유보나 선배를 존경하며 묵묵히 뒤를 지키는 인물"이라며 "컴퓨터와 기계를 가장 잘 다루는 해커"라고 소개했다.
최우성 / 사진=팽현준 기자

최우성은 강력2팀 막내 형사 범성훈을 연기한다. 그는 "'수사반장 1958' 이후 30kg 정도 감량했다"며 "전작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형사였다면 이번에는 공부도 많이 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형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종호 감독님이 함께하자며 손을 내밀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은샘 / 사진=팽현준 기자

권씨 집안의 막내딸 권세아 역의 이은샘은 "극의 긴장감이 높아질 때 비타민처럼 등장하는 역할"이라며 "그동안 강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사랑스럽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날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도 공개했다. 이상이는 "시청률 11%를 넘으면 그 주 유행하는 노래로 감독님과 배우들이 함께 챌린지 영상을 찍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윤종호 감독은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이라며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만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본 뒤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된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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