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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은수 / 사진=권광일 기자 |
장은수는 9일 제주도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67야드)에서 열린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기록, 3언더파 69타를 쳤다.
장은수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2위 강채연, 문정민(이상 13언더파 275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장은수는 박민지, 김수지 등 쟁쟁한 동기들을 제치고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고, 준우승만 3회를 기록했다. 정규투어 시드 수성에 실패하며 드림투어를 오가는 일도 잦았다. 그러나 장은수는 이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모두 씻었다.
우승을 결정 지은 것은 마지막 세 홀이었다. 장은수는 15번 홀까지 강채연, 문정민과 공동 선두에 자리하고 있었다. 누가 우승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하지만 장은수는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17번 홀에서는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장은수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15번 홀이 끝나고 남은 세 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6번 홀이 어려워서 티샷을 최대한 가운데 잘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이 좀 불면서 거리가 많이 나갔고 세컨샷 위치가 좋아서 버디로 연결할 수 있었다"면서 "17번 홀에서는 어려운 파 세이브를 했고,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마지막 18번 홀 티샷이 벙커로 향하면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벙커에서 날린 세컨샷도 원하는 대로 맞지 않으며 미스샷이 됐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장은수를 향해 웃었다. 빗맞은 듯했던 타구가 몇 차례 튕긴 뒤 그린 위에 안착했다. 한숨을 돌린 장은수는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장은수는 "마지막 홀에서 티샷 미스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우승이 정말 쉽지 않다'고 느꼈다"면서 "라인은 좋았는데 거리가 길어 조금 부담이 됐다. 공만 똑바로 보내자고 생각했는데 얇게 맞아 놀랐다. 운 좋게 그린에 올라가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승 문턱에만 가면 번번이 주저 앉았던 장은수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행운이 장은수에게 따랐고, 꿈에 그리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년의 한을 푼 장은수에게 18번 홀 벙커샷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샷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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