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논란에 고종 독살설 재조명…덕혜옹주가 물병을 여러 개 챙긴 이유

입력2026년 08월 12일(수) 12:03 최종수정2026년 08월 12일(수) 12:44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배우 하영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공개한 뒤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의 생애와 일제강점기 행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안상호가 고종 황제의 궁중 진료를 맡았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00여 년 전 고종의 죽음을 둘러싼 독살설과 덕혜옹주의 관련 기록도 재조명되고 있다.

하영은 최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언니까지 4대째 내려온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하영은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했고, 이후 그의 증조부로 안상호가 지목됐다.

이후 안상호의 행적이 논란이 됐고, 하영 측은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지만 친일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입장문으로 더 큰 파장이 일자 하영 측은 결국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올랐던 기록을 공식 확인하고,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가운데 YTN은 12일 고종의 독살설과 덕혜옹주의 일본 생활에 대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안상호는 서양 의술을 익힌 조선인 의사로 황실 가족의 진료를 담당했던 궁중 전의로 알려져 있다. 고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직후에는 독살설과 관련된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고종은 1919년 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사인을 뇌일혈로 발표했지만, 고종의 죽음을 두고 일본 측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조선 사회에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안상호 역시 고종 독살의 배후 또는 실행자로 지목됐다. 일부 기록이나 후대 회고록에서는 궁녀를 통해 고종에게 독이 든 음식을 먹게 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등장한다. 다만 해당 주장은 당시 퍼진 의혹과 후대의 회고에 기반한 것으로, 이를 역사적 사실로 단정할 만한 증거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고종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황실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덕혜옹주의 일본 유학 시절을 기억하는 가쿠슈인 동급생의 증언을 담은 일본 향토사학자의 원고에는 덕혜옹주가 학교에 다닐 당시 독살을 우려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증언에 따르면 덕혜옹주는 학교에 갈 때 마호병, 즉 보온병을 여러 개씩 가방에 넣어 다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급생의 어머니가 학교에도 물이 있는데 왜 그렇게 많은 물병을 가지고 다니느냐고 묻자, 덕혜옹주는 독살이 두렵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덕혜옹주는 아버지 고종뿐 아니라 영친왕의 장남 이진 역시 독살됐다고 믿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하영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도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예정된 매체 인터뷰는 취소됐으며, 함께 출연한 배우 정해인 역시 논의 끝에 인터뷰를 취소했다.

작품 홍보 차 출연한 유튜브 콘텐츠도 공개 일정이 지연됐으며, 하영의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분도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지됐다. 차기작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영은 차기작으로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를 앞두고 있다. SBS 측은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태이며, 촬영 분량이나 구체적인 진행률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인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추후 정리되는 내용이 있다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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