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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튜브 정석희 테레비평 |
15일 유튜브 채널 '정석희 테레비평'에는 '조상이나 후손이나 역사를 잊은 자랑에 발목 잡히다'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정석희 평론가는 "광복절을 앞두고 친일 논란이 뜨거웠다. 이번 일을 보면서 새삼 역사의식의 부재를 실감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선조의 잘못을 왜 후손에게 묻느냐, 가혹하다', '요즘 세상에 무슨 연좌제냐'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100년 전에 죽은 사람의 과오를 후손에게 묻자는 것이 아니라 2026년 방송에서 꺼낸 자랑식의 자기소개가 문제라는 것이다. 뭘 기대하고 굳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혔는지"라고 지적했다.
정석희는 "저희 집안에도 친일파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제 집안은 아니다. 남편 집안에 친일파이자 정권을 교묘하게 갈아타면서 권력과 부를 누려온 기회주의자가 있다"며 "전봉덕이란 인물이다. 검색을 하면 바로 '일제강점기 친일 경찰'이라고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 저자 전혜린을 언급하면서 "그 분의 부친이 전봉덕이다. 전혜린 씨가 저희 시어머님의 인척인데 어머니도 그래서 함자에 돌림자 '린'을 쓰신다. 저희 남편은 이모라고 불렀다고 한다"며 "남편과 처음 만나는 날 이 얘기를 들었다. 제가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좋아하는 건 자기 마음이지만 알고는 있으라면서 전봉덕의 실체를 알려줬다. 머리를 뭔가로 한 대 맞은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하영 씨의 증조부라는 안상호도 자신이 한 말이 발목을 잡은 격"이라며 "당시 매일신보가 일본인과 혼인해서 잘 사는 인물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했는데, 여기에 안상호의 가정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매일신보 기자가 본 안상호의 집은 일본 가정과 다름이 없었다는 거다. 조선 옷은 한 벌도 없으며 매운 음식도 전혀 먹지 못하고 일본 사람과 똑같다, 자녀들도 조선말을 하지 않는다. 이게 친일이지, 뭐가 친일이겠냐"고 말했다.
정석희는 하영이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 이야기한 것을 언급하며 "녹화 현장에 수많은 사람이 있었을 텐데 누구 하나 잘못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의아하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그놈의 '4대째 의사'라는 자기 자랑을 꺼내기 전까지만 해도 하영 씨가 방송을 꽤 잘했다. 그 전 주에 정준원 씨가 MBC '놀면 뭐하니?'에 나와서 방송을 망친 상황과 비교하면 하영 씨는 모범답안에 가까웠다"고 했다.
하지만 "어쨌든 역사의식을 자식에게 제대로 심어주지 않은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부모 또한 별생각 없이 '나 잘났네' 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이번 논란으로 얻은 교훈은 결국 역사 교육의 중요성이다. 나아가 자나 깨나 말조심해야 한다는 거다"라며 "특히 소속사들은 화제몰이를 할 욕심에 무모한 시도를 제발 하지 말아달라. 지상파 예능 출연이라는 귀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정준원과 하영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서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조상을 선택할 수 없다. 조상의 잘못을 후손에게 묻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를 대하는 오늘의 태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며 "이번 논란이 한 사람을 몰아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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