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이 무섭다…'나를 충전해줘', 혐관에서 시작하는 구원 서사 [ST종합]

입력2026년 10월 01일(목) 12:00 최종수정2026년 10월 01일(목) 12:01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 제작발표회 / 사진=팽현준 기자
[마포=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나를 충전해줘'가 아는 맛을 극대화 한 '로코맛집'을 예고했다.

1일 오전 호텔 나루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수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영광, 채수빈이 참석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와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의 찌릿 짜릿한 충전 빙자 로맨틱 코미디다.

박수원 감독은 작품에 대해 "급속 충전 로맨스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로맨스다. 손만 닿아도 사람을 감전시키던 여자가 자신에게 감전되지 않는 남자를 만나 처음으로 로맨스를 키워나가는, 러블리한 K-로코다"라고 소개했다.

◆ '아는 맛'? 역시 'K-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 '산후조리원'을 통해 위트 있는 연출로 사랑받은 박 감독이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박 감독은 "일단 가장 먼저 로코 여자 주인공인데 전기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다른 로코와 다르게 멋있어서도 그렇지만 '운명의 고무장갑'이어서 빠지는 만남의 도입부가 재미있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로맨스를 넘어, 일상 속 '방전'된 모두에게 '힐링'이 될 수 있다는 지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박수원 감독은 "우리 모두가 살면서 '충전'이라는 것을 갈망하고 있지 않나. 바쁘게 살면서 방전되듯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도 저렇게 충전되고 싶다' '누군가를 충전해 줄 수 있는 인생이라면 가치있는 인생이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이 드라마의 정서와 위로가 매력적인 지점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만화 같은 설정이 배우들에게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김영광은 "어린 시절 순정만화를 보면 '뭐 이런 게 다 있지?' 싶은, 그런 만화 같은 설정과 상황들 때문에 재미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장르적 고민이 있었다고 고백한 채수빈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는 맛이지만 정말 맛있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하셔서 설득당해 버렸다"면서 "이야기가 귀엽고 통통 튀고 그 안에 따스함도 들어있어서 해야겠다 결심했다"고 답했다.

로맨스 코미디 속 '아는 맛'을 애써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맛집'이 되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 박수원 감독은 "결국 아는 맛이 제일 무섭고, 사실 다이어트도 아는 맛 때문에 실패하는 거 아니냐.(웃음) 그렇기에 그것이 가진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이 집 맛집이네'가 될지 고민했다. 그래서 클리셰를 저희 배우들, 저희 스태프들만 할 수 있는 '한 끗 차이'를 찾았던 거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복잡하지 않게 볼 수 있는 단짠단짠"

캐릭터를 '찰떡' 소화한 배우들의 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출적 고심도 있었다. 박 감독은 "한 회차 한 회차 끝날 때 '재미있었다'란 평가가 깔끔하게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다. 대중분들이 진지하고 큰 세계관을 가진 작품을 사랑하시기도 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머리 복잡하지 않게 마음 편하게 충전받는 기분으로 즐기시면 좋겠다 생각했다. '단짠단짠'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역할이 있지만 상상씬에서는 서로의 역할을 반대로 해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재벌 3세 백호랑(김영광)과 계약 로맨스라는 클리셰는 모두가 쉽게 즐기는 따뜻한 로맨스 코미디를 완성할 전망이다. 다만 '전기 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설정 역시 장르적 매력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박 감독은 "러블리한 범주 안에서 표현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혐관'에서 출발하는 두 사람의 관계성 변화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서로가 너무 필요한 거다. 이게 재미있는 관계성이다"라며 '혐관' 속에서도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후반부터는 이들의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다. 나를 숨기고 방어기제가 나올 수밖에 없던 두 사람이 상처가 드러났을 때 그걸 있는 그대로 끌어안아주는 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진짜 로맨스'로 변화되는 포인트라 생각된다. 약점이 많은 사람이라도 딱 한 사람만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기만 하면 많은 치유가 된다 생각하며 두 관계성을 바라봤다"며 구원적 서사도 귀띔했다.

한편 '나를 충전해줘'는 오는 9월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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