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강인, 韓 축구 역사상 가장 기술적인 선수…손흥민처럼 성장할 잠재력 충분"

입력2026년 10월 13일(화) 14:22 최종수정2026년 10월 13일(화) 14:36
박지성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향해 극찬을 보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각)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의 재능과 성장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2008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경험했다. 국가대표로서도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한국 축구를 세계 무대에 알렸다.

박지성은 "이강인은 한국 축구가 배출한 선수 중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세계 무대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올해 7월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이에 박지성은 "한국 축구는 꾸준히 최고 수준의 국제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배출해 왔고 지금 그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며 "이번 이적은 그가 자신의 경기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이 단순히 내 후계자가 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선수이자 아시아 선수로서 유럽 축구에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기길 바란다. 그런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이강인과의 과거 인연도 소개했다. 이강인은 6살 때 TV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축구 실력을 선보여 주목받았고, 포상으로 맨체스터를 방문해 당시 한국 축구의 최고 스타였던 박지성과 함께 광고를 촬영했다.

이강인은 광고에서 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은 장면을 재현했고,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 역할을 맡았다.

박지성은 당시 광고 촬영을 통해 이강인의 잠재력을 실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강인은 어릴 때부터 이미 유명했기 때문에 정말 만나보고 싶었다. 어떤 아이일지 궁금했다"며 "촬영장에 다른 아이들도 있어 이강인에게만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부터 한국의 다른 사람들처럼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이강인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은 TV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도 "직접 보니 잠재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아마 모든 선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재능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 / 사진=DB
박지성은 당시 이강인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축구에서 재능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강인은 확실히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 재능을 성공적인 커리어로 만들어내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지만 당시 그의 열정을 봤을 때 최고의 무대에서 뛸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계속 열심히 노력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성장했고 라리가 경험도 있어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PSG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한 뒤 돌아왔기 때문에 적응이 놀랍지는 않다"며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출발점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앙투안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았다.

박지성은 "구단 레전드가 남긴 공백을 짧은 시간 안에 채우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봤을 때 이강인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계속해서 실력을 증명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자체로 전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리즈만처럼 완벽한 선수가 될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최고 수준에 도달할지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제2의 그리즈만이 되기보다는 월드클래스의 이강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손흥민(LAFC)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그는 실제로 해냈다"며 "이강인 역시 그런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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