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뮤니티2' 승우아빠·동키, 신념과 행동 사이 다층성 [인터뷰]

입력2026년 10월 30일(금) 13:00 최종수정2026년 10월 30일(금) 12:53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 박철현, 목진화 / 사진=웨이브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인간은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오만하게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유연한 존재였다. '절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상황과 주변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요리사 겸 크리에이터 승우아빠(본명 목진화)와 개그맨 박철현 역시 '더 커뮤니티 시즌2'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한 듯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은 커뮤니티 안에서 각자가 필요한 거래와 협상을 통해 생존을 결정하는 사회 실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마이야르(승우아빠), 동키(박철현)는 레드 팀에서 함께 플레이했다.

동키는 이번 '더 커뮤니티2'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지켜보는 것에 즐거움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뮤니티 안에서도 사람들의 생각이나 다른 사람들과 유기적으로 대화하고 본인의 생각이 바뀌는 과정을 거치는 게 묘미"라며 "다른 사람을 응원하게 되고 그에 따른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합숙 서바이벌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던 마이야르는 "'환상'이었던 이유가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현장의 고단함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도 섭외 요청을 받은 마이야르는 "기회가 된다면 나가서 더 많은 사람을 제거하고 싶다"라며 거침없는 플레이를 자신했다. 그러나 생존과 우승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을 거 같은 마이야르는 '더 커뮤니티2'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가 행동과 가장 달랐던 인물이다. 가치관 테스트에서 '실리1, 능력1, 결과2'로 게임 초반에는 거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줬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팀원을 위해 자신의 생존을 포기하려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마이야르는 이러한 변화가 자신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정작 플레이를 하다보니 실리를 위해 팀원을 줄여갈 수 있는 순간이 계속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게 되더라.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모든 참가자들도 본인의 테스트와 다른 행동을 하는 걸 보면서 신념과 행동에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다"라며 "기획에 이런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라고 말했다.

마이야르는 블랙(벡터, 정재호)의 협력자였던 동키의 정체를 알게된 이후에도 그를 끝까지 팀원으로 품었다. 본래의 가치관대로라면 동키를 바로 잘라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행동이었을 테지만, 레드 팀 마이야르와 이자하(이재용)는 동키를 살려야 할 합당한 이유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야르 역시 본래라면 동키를 제거하고 가는 것이 맞았다고 인정하며 "어느 쪽으로 갈 때 좀 더 승리가 높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한 거다. 골드는 내부 단결이 안 되어있어 골드와 연합을 하더라도 우리의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 같았다. 반대로 화이트 팀과는 첫날부터 전쟁에 연루가 됐고 또 5일치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동키를 살린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더 커뮤니티2'를 끝까지 본 시청자의 눈에는 "동키의 '눈물의 호소'가 꽤나 임팩트 있었다"라는 그의 말이 더욱 설득력있게 느껴지기도.

처음엔 '스파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에 부담보다는 즐거움이 앞섰던 동키 역시, 레드 팀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속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 비교적 수동적인 캐릭터가 된 동키는 "후반으로 갈수록 룰을 이해하고 숙지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힘을 실었어야 하는 거 같다. 점점 방심하면서 제가 놓친 것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그냥 믿고 갔고 플레이어로서는 안일했던 게 맞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터뷰 현장에는 없었지만 레드 팀의 또 다른 기둥 이자하에 대해 마이야르는 "브레이크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진적인 판단을 할 때도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줘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세 명이 끝까지 하나로 있었던 게 저희로선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동키는 이자하의 '중재자' 역할에 박수를 보냈다. "생산활동 때도 활약하셨지만, 커뮤니티 안에서 누군가 억울하다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면 다 들어주던 분이다. 형이 없었다면 실제론 커뮤니티 내부 관계가 더 험악했을 수 있다. 그 정도로 소통의 다리를 잘 놔준 분이었다"라고 전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에 진심인 대한민국에서 '더 커뮤니티2'에서는 마트 미오픈이라는 벡터의 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상금을 떠나 당장의 먹을 것도 없는 상황이 커뮤니티에 또다른 영향을 미쳤다.

동키는 "벡터 님과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굉장한 반감이 나오면서 모두를 더 힘든 상황으로 몰아붙였던 거 같다. 진짜 먹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체감했다. 통제력을 상실하기도 하고 옳은 판단을 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았다. 심리적인 벽도 더 생긴 거 같더라"며 육체적으로도 극한으로 내몰렸던 때를 떠올렸다.

마이야르는 특히 레드 팀에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자하는 공개적으로 잔잔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던 바. 마이야르는 "전투력도 굉장히 떨어지고, 언제든 먹는 걸로 저희를 겁박하면 우리 팀이 생존하는데 불안정한 요소가 되겠다는 걸 알았다"면서 "그 부분이 블랙과 동맹에 영향을 미친 것도 있다. '음식'이 주는 특별한 상황이 실제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친 거다"라고 설명했다.

플레이를 하며 느낀 메시지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자신만의 소회로 전했다. 마이야르는 "다른 서바이벌을 봐온 시청자로서 문제풀이나 필승법을 찾는 성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문제풀이나 필승법은 하루 지난다고 답이 바뀌지 않는다. 어제 좋았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적이 될 수 있고, 적이 동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자원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가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작품에 부합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키 역시 "스스로 경계하는 것 중 하나가 교훈이나 메시지를 주는 일이다. 나는 웃음을 주는 사람이지, 메시지를 전달할 만큼 거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르치려 들면 오히려 반감을 사기 쉽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선택에는 가속도가 붙는다'는 소금(임지은) 님의 말이나,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루나(박세승) 님의 말처럼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많았다"며 "인간의 다층적인 면모와 복잡한 선택의 순간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여운이 깊게 남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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