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폭군의 셰프'와 '트웰브', 같은날 시작한 두 드라마가 갈수록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첫 공개만 해도 두 작품 모두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윈윈(Win-Win)이 예상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코다. 임윤아가 프랑스 최고 요리 대회 '라 포엘 도르'에서 우승한 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 셰프 연지영 역을 맡았고, 이채민이 폭군 이헌으로 분했다.

당초 이채민이 맡은 역할에는 박성훈이 캐스팅됐었으나 SNS 논란으로 하차한 바 있다. 이채민은 촬영 돌입 열흘 전에 대타로 캐스팅됐고, 짧은 준비 기간이었음에도 훤칠한 키와 멋진 비주얼로 왕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임윤아와의 케미스트리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두 배우의 조합으로 로맨스 몰입도가 높아졌으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유쾌하다는 반응이 많다.

'요리하는 임윤아'라는 새로운 모습 역시 볼 수 있었다. 임윤아는 완성도 높은 연기를 위해 촬영 시작 전부터 요리 학원에 다니며 실제 셰프들의 자문을 받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1화에서 선보인 프랑스 요리 경연 대회 장면 역시 철저한 준비로 긴 호흡의 프랑스어 대사를 유창하게 소화해냈다.

'폭군의 셰프'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 첫 회 시청률 4.9%로 출발해 2회 6.6%, 3회 7.6%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 기준 TV-OTT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연 임윤아, 이채민 또한 출연자 화제성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날 첫 방송돼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2 토일드라마 '트웰브'는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로,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는 전투를 그린 액션 히어로물이다. 마동석이 9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고, 박형식, 서인국, 이주빈, 고규필 등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시작은 좋았다. '트웰브'는 첫 회 8.1%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고, 특히 마동석은 이주빈, 고규필 등과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12지신이 등장하는 판타지 액션 히어로물이라는 점에서 CG 퀄리티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2화까지 세계관과 캐릭터를 다루면서 별다른 내용없이 전개가 이어졌다. 각 12지신마다 특징을 살려 연출하려 한 노력이 보였지만, 쥐돌(성유빈)의 지능캐적인 면모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전투원으로서 활약해 뚜렷한 캐릭터성이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쉬움을 안겼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었을 뿐 아니라 어색하고 작위적인 느낌으로 인물들이 극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낡은 대사, 빈약한 CG로 '어린이 드라마' 같다는 평까지 등장했다. 1화 말미에 오귀(박형식)가 부활하는 모습에서는 '이게 2025년 드라마가 맞냐'는 혹평이 나왔다. 또한 마동석표 묵직한 주먹 액션은 이 작품에서 한없이 느리고 타격감이 부족한 모습으로 연출됐다.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 '트웰브' 2화 시청률은 5.9%로 하락하더니, 3회는 4.2%를 기록했다. 마동석의 유머는 '범죄도시'에서는 '빵빵' 터졌지만, 드라마 자체 완성도가 낮다 보니 작품의 시청률 현실과 맞물려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임윤아와 이채민은 갈수록 웃는데, 마동석과 박형식은 갈수록 웃기 힘들어지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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