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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도원 / 사진=DB |
19일 곽도원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려움도 있었고, 부끄러움도 컸고, 내 잘못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없었다. 먼저 나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 그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일 이후 나는 내 자신을 돌아보며, 사람들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는 시간을 보내왔다. 지난 시간 동안 세상이 조용해진 자리에서, 연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했다.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밝혔다.
곽도원은 "그 사이 공개된 작품들과 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보다 이른 시기에 내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못하고, 입장을 전할 시기를 놓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활동에 앞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책임 있는 모습을 차근차근 행동으로 증명해 나가고자 한다.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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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티빙 제공 |
앞서 곽도원은 지난 2022년 9월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어음초등학교 부근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을 세워 둔 채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만취 상태에서 약 10km 거리를 주행했다. 곽도원은 이후 2023년 6월 제주지법 형사8단독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10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후배 폭행 논란도 비난 여론을 더했다. 유튜버 이진호는 곽도원이 한 영화에 함께 출연한 후배 배우와의 사건을 언급하며 그가 촬영 막바지 회식자리에서 후배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비하에 가까운 수준으로 지적한 일화를 전했다. 당시 후배 배우 표정이 좋지 않자 곽도원은 화를 내며 술상을 엎었고, 곽도원의 매니저가 후배 배우에게 사과를 하면서 해당 사건은 일단락됐다고 전했다. 또한 곽도원이 영화 '소방관' 스태프에게 폭행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곽도원 소속사는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면서도 후배 및 스태프 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연이은 논란으로 곽도원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특히 공개와 개봉을 앞뒀던 그의 주연 작품들은 비상에 걸렸다. 곽도원의 비중이 컸던 작품이라 대대적인 편집 작업이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영화 '소방관'은 4년만에 개봉됐고, 또 다른 주연작 티빙 시리즈 '빌런즈'는 크랭크업 3년 만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곽도원의 복귀 시동은 한 차례 있었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캐스팅 라인업에 올랐으나, 돌연 극단 툇마루는 "캐스팅 일부가 제작사 사정으로 인하여 변경됐다"며 곽도원의 출연 무산을 알렸다.
음주운전 논란 당시 곽도원 소속사가 대신 사과를 전하며 책임에 통감했다. 하지만 곽도원이 논란 후 연극 캐스팅 라인업에 올랐을 때까지도 숨을 뿐, 직접 사과하는 모습은 없었다. SNS를 통한 사과문 등도 없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18일 '빌런즈'가 공개되자 사과를 전한 그다. 곽도원은 '빌런즈' 공식 포스터, 홍보 활동에서 배제됐으나, '음주운전 물의' '후배 폭행' 꼬리표가 이제서야 작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3년은 SNS를 개설해 사과문을 남기는 등 어떠한 형태로도 직접 사과하기 충분한 시간이다. 곽도원은 중요한 시기를 놓쳤고, 남은 주연작이 공개되자 사과하는 모습으로 또 한번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차가운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예의주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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