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제작비의 20% 차지…'하루 수천만원' 헤메스 몸값 논란

입력2026년 07월 06일(월) 13:16 최종수정2026년 07월 06일(월) 13:16
사진=AI로 생성한 이미지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국내 광고업계에서 일부 유명 헤어·메이크업·스타일리스트의 몸값이 하루 수천만 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제작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디스패치는 셀럽들의 하루 헤어·메이크업·스타일링 비용의 실태와 기형적인 가격 책정 구조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우 김우빈이 모델로 참여한 한 광고 촬영에서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비용은 총 4800만 원에 달했다. 스타일리스트는 의상 2가지 착장과 지면 촬영을 포함해 약 2500만 원을, 헤어 디자이너는 영상과 지면 촬영을 합쳐 약 1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크업 비용을 포함해 하루 촬영에 투입된 헤메스 인건비는 약 4800만 원 수준이다.

디스패치는 국내 유명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광고 견적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들의 일당이 1000만~3000만 원에 이르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견적서는 기본 촬영비 외에도 영상 편수 추가에 따른 '멀티페이', 영상과 지면을 함께 촬영할 경우 적용되는 '연동페이', 해외 송출 국가 수에 따른 '글로벌피' 등이 별도로 책정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하거나 해외 촬영이 진행될 경우 추가 비용도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패치는 일부 헤메스가 해외 사용이나 추가 송출 등을 이유로 별도 비용을 요구하면서 이를 저작권 또는 사용료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체가 취재한 법조계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변호사들은 헤어·메이크업·스타일링은 광고 제작 과정에서 제공되는 용역의 성격이 강하며, 독자적인 저작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새로운 용역 제공 없이 광고 활용 범위 확대만을 이유로 추가 비용을 청구할 법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광고 제작 현장에서는 높아진 헤메스 비용이 제작비를 압박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광고 한 편의 제작비는 통상 1억5000만~3억 원 수준인데, 헤메스 비용만 3000만~5000만 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어 전체 제작비의 1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덕션 관계자들은 헤메스 비용이 늘어나면서 세트 제작이나 장비 대여 등 다른 제작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광고에서는 모델보다 헤메스 비용 부담 때문에 캐스팅이 무산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이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특정 연예인과 전속 헤메스가 사실상 패키지처럼 움직이는 구조를 지목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원하는 모델을 기용하기 위해 해당 헤메스까지 함께 계약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헤메스 비용을 하루 단위의 일당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영상 편수나 지면 촬영, 해외 송출 등을 이유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현지 에이전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광고주가 헤메스 비용 상한선을 제시하는 '바이아웃' 방식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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