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탈출' 이다연 "통산 10승은 새로운 시작…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 (종합)

입력2026년 08월 02일(일) 18:04 최종수정2026년 08월 02일(일) 18:53
이다연 /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이다연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다연은 2일 강원도 원주의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이다연은 2위 김수지(11언더파 277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다연이 정상에 오른 건 지난해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한 이다연은 4월 DB 위민스 챔피언십과 7월 롯데 오픈에서 기록한 준우승,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아홉수를 떨쳐내며 통산 10승을 완성했다. 이다연은 KLPGA 투어 역대 17번째로 통산 1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과 대상 포인트 70도 손에 넣으며 상금 순위 5위, 대상 포인트 순위 4위로 올라섰다.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3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5번 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세컨드 샷이 왼쪽 아웃오브바운즈(OB)로 향하면서 벌타를 받았고,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이다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10번 홀(파4)부터 14번 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승부처는 막판이었다.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선두 김수지를 두 타 차로 압박한 이다연은 17번 홀(파3)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1타 차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김수지는 뼈아픈 보기를 범했고, 결국 이다연의 극적인 역전 우승이 확정됐다.

이다연 / 사진=KLPGA 제공
고비마다 다시 일어선 이다연은 KLPGA 투어에서 '오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2017년 왼쪽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2022년에는 손목 인대 파열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지난 시즌에도 교통사고 여파로 허리 통증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기 후 이다연은 "수술로 시즌을 일찍 마감해야 했던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한 것도 처음이었고 큰 수술도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말 기쁘다. 너무 하고 싶었던 통산 10승을 달성하게 돼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비결로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이다연은 "오늘 성경 말씀을 적어놓고 계속 되새겼는데 큰 힘이 됐다"며 "11번 홀부터 배가 많이 아파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15번 홀부터는 괜찮아지면서 다시 집중하자고 마음먹었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하나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통산 10승을 달성한 이다연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이 더 크다. 그동안의 모든 순간이 영광이었다"며 "목표를 달성한 만큼 이제는 지난 일들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홉수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기회는 계속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했다"며 "휴식기를 보내면서 '내가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였구나'라고 생각했고 마음을 편하게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남은 시즌 목표로는 메이저 우승을 꼽았다. 이다연은 "시즌 전 가장 큰 목표가 통산 10승과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며 "하반기에 3개의 메이저 대회가 남아있는 만큼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 하반기에는 4라운드 대회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체력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서교림, 김재희, 이예원, 이지현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지원과 최가빈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 홍진영과 마서영은 6언더파 282탙로 공동 9위를 마크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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